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어마어마한 힌두교 유적지 쁘람바난으로 3

by 깜쌤 2010. 3. 23.

 

이제 우리들은 분홍색 우산을 든 여자들이 서있는 곳 부근에 자리잡은 입구를 향해 걸어간다. 어마어마한 탑들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 곳을 향하여 가는 것이다. 

 

 

 쁘람바나 유적지가 폐허 상태로 있던 예전의 모습과 복원후의 모습을 비교해주는 입간판을 보며 지나갔다.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붕괴되어 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모습 자체가 처참하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다.

 

 

 이 유적지는 1991년에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받았다. 복원을 하는데 말로 못할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나는 천천히 입구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서는 표만 확인하는 정도다.

 

 

 통로좌우로 아직까지 복원하지 못한 돌무더기들이 가득했다.

 

 

 분위기가 보로부두르와는 사뭇 다르지 아니한가?  보로부두르가 불교유적지라면 여긴 힌두교 유적지이다.

 

 

 비가 오고 있는 중이어서 그런지 탑이 있는 바닥에는 물이 흥건했다. 바닥이 곤죽처럼 변해 있어서 잘못 디디면 신발까지 다 버릴 처지였다. 이럴 때 샌들이 유용하다. 물에 젖어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규모 자체가 엄청 컸다. 유적지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의 규모 자체도 엄청나지만 탑들의 크기도 상상이 안갈 정도로 거대하다.

 

 

 바닥 흙이 화산재로 되어서 그런지 검은 빛이 났다.

 

 

 힌두교에는 엄청나게 많은 신들이 등장한다. 불교에 등장하는 인물들과도 상당부분이 중복되어 있으므로 공부하면 할수록 재미있다.

 

 

 현재의 힌두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신은 시바신일 것이다. 여기 있는 이 탑들은 시바신과 비슈누, 브라흐마 신에게 바쳐진 것들이다.

 

 

 나는 공개된 탑 가운데 하나를 골라 입장이 가능한 탑신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입구를 들어서서 안을 보면 속이 휑하다. 물론 캄캄하다. 속에는 거대한 신상이 하나 자리잡고 있고..... 그 정도로 속 규모가 크다는 말이다.

 

 

 다시 밖으로 나온 우리는 탑신에 새겨진 부조들을 살폈다.

 

 

 부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양인들 같지 않은가?

 

 

 이 신전들의 건축 연대는 서기 900년 부근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사로 말하자면 통일신라의 붕괴가 눈앞에 있던 그런 시기에 해당된다. 1,100여년전 깊은 신앙심 하나로 이 정글 속에 거대한 신전을 만들 줄 알았던 이 사람들의 열정은 우리가 헤아리기 어렵지 싶다.

 

 

 여기에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한곳에서는 보로부두르라는 불교유적을 만들었고 여기에는 쁘람바난 힌두교 유적을 만들었다. 놀라운 일이 아니던가? 보로부두르 유적지를 만든 사람들과 서로 경쟁이라도 했던 것일까?

 

 

 어찌보면 이런 통로에서는 보로부두르 냄새가 풍겨나오기도 한다.

 

 

 인도 북부에 침입한 인도 아리안족이 지배권을 행사하기 위해 카스트 제도를 견고하게 조직화시켜 나가면서 힌두교의 근본 모형을 만들어 나갔다는 주장이 일리있게 여겨지기도 한다. 

 

 

 군데군데 서 있는 탑의 모양은 거의 엇비슷하다.

 

 

 물을 뿜어내는 배수구의 모양이 절묘하다. 이 배수구의 모양을 옆에서 찍어보면 바로 아래 사진처럼 보인다.

 

 

 이런 거대한 탑을 만들면서 배수장치에까지 신경을 썼다는 것만 보더라도 이 유적을 만든 사람의 솜씨는 보통 이상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만든다.

 

 

 관광객의 키와 탑신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규모를 알 수 있지 싶다.

 

 

 이제 조금씩 날이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참 자랑해온 우리나라의 유명한 탑들과 크기나 규모를 가지고 견주려드는 것은 무리가 생긴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고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