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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어마어마한 힌두교 유적지 쁘람바난으로 2

by 깜쌤 2010. 3. 15.

 

 인도네시아 은행 부근의 트랜스버스 정류장에 가니 쁘람바난 가는 트랜스버스가 들어오고 있었다. 역시 우리는 하는 일이 잘되는 사람들이다. 버스는 빗속을 뚫고 달렸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소나기 사이를 한시간 가량 달렸다고 여기면 된다. 도로에는 순식간에 물이 차 올랐고 차들은 수중 분수쇼를 헤쳐가며 달리는 꼴이되었다. 워낙 비가 많이 내리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지도출처 - 구글 지도를 가지고 처리하여 올림>

 

 1. 크라톤 및  새시장과 따만사리 부근

 2. 족자 시내 투구역

 3. 쁘람바난 유적지-옥색으로 동그라미를 해두었음. 잘못 보면 3.0처럼 보일 것임.

 

위 지도를 클릭하면 아주 크게 뜰 것이다. 며칠전에 발리에서 족자로 올때 버스 안에서 쁘람바난 유적지를 보고 위치를 확인해두었으므로 못찾을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커다란 간선도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유적지이니 잊어버릴 일도 없었다.

 

거의 1시간 20분 정도 달려서 마침내 쁘람바난 부근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비가 마구 쏟아지고 있었으므로 작은 배낭과 옷차림새를 다시 한번 더 점검하고 매무새를 단단히 했다. 정류장을 나온 우리들은 사진 속에 보이는 도로 가를 따라 걸었다.  

 

 

 도로가에 쳐놓은 담장 안쪽이 쁘람바난 유적지이다. 염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염소라는 동물은 선천적으로 물을 싫어한다. 그런데 저녀석들은 물에 단련된 녀석들 같다. 비가 오는데도 즐겁게 놀고 있으니 말이다. 저녀석들이 즐거운지 안즐거운지 잘은 모르지만....

 

 

 열대지방을 여행할때는 샌들을 신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단 정글 속으로 들어갈 일이 있을때는 다른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샌들도 샌들나름인데 스포츠 샌들도 좋고 등산용 샌들도 좋다.

 

싼게 좋긴 하지만 너무 싸구려를 좋아하면 괴로울 수가 있다. 이름난 회사 제품으로 튼실한 것을 골라 신는 것이 여러모로 경제적이다.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도 얼마든지 신고 다닐 수 있으니 편하기도 하고.... 

 

 

 

나는 처음부터 양말을 신고 샌들을 신는 습관을 들였다. 그래야만 발의 피부가 덜 벗겨진다. 우리는 입장권을 사야했으므로 매표소를 향해 걸었다. 사방천지가 물구덩이니 샌들이 흠뻑 젖고 말았다.

 

사진 속에 보이는 건물은 모스크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최대의 회교도 인구를 가진 나라이므로 곳곳에 모스크가 수두룩하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솔로 방향을 보며 걷다가 모스크를 발견하면 다왔다고 생각하시라.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다. 아주 찾기 쉽게 되어 있으므로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 솔로(도시 이름이다)가 어디인지 모르신다면 여행하기가 조금 괴롭겠다.

 

 

 이제 어느 정도 비가 그쳤으므로 우리는 도로가의 인도를 따라 걷는다. 여기만은 인도와 차도의 구별이 확실했다.

 

 

 드디어 정문을 통과했다. 너른 광장에는 버스들과 기념품 판매상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여기 입장료도 만만치 않았다. 확실히 현지인과 외국 관광객들 요금이 차이가 나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는 거금 11달러를 냈다. 11달러면 10만 루피아가 넘는 큰돈이다. 생각해보시라. 우리 한국에서도 관광지에서 입장료를 일만 몇천원 내는 곳이 있던가? 여기는 인도네시아이다. 인도네시아 물가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돈이라는 말이다.

 

 

 이 정도의 큰돈을 냈으니 커피 한잔은 당연히 무료이다. 하지만 보로부두르처럼 생수까지 공짜로 주진 않았다.

 

 

 관광안내소에 가서 물어보았지만 아주 상세한 정보지를 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안내소 여직원이 하는 말이 한국어를 할 줄아는 사람이 있다는게 아닌가? 방금 이 부근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횡재냐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밖에 나오니 누가 우리말로 이야기를 걸어왔다.

 

"한국인이세요?"

"예, 반갑습니다."

"저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인데요, 한국어를 할 줄 압니다. 조금요..."

 

그는 한국어 공부를 조금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학도 했다고 들었다. 그 실력으로 여기에서 한국인들을 만나 가이드도 하고 연구활동도 하는 엘리뜨였다. 그는 우리들에게 쉽게 사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지름길을 가르쳐 주었다.  

 

 

 그를 보내고 난 뒤 나는 부근을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족자(=조그자카르타, 요그야카르타)는 정말 대단한 도시이다. 도시 부근에 세계문화유산을 2개나 가지고 있는데 그 두개 모두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유적지인 것이다. 규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장대하다. 정말 크다.

 

 

 안내판을 보니 유적지 전체를 간략하게 표시해 두었다. 한가운데 큰 탑처럼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유적지이고 너른 터 위에 다른 유적지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모습이라고 여기면 될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쁘람바난이라고 그렇게 말들을 하는지는 실물을 보면 된다. 하여튼 보로부두르에 버금가는 규모의 유적지임은 틀림없다.

 

 

 쁘람바난이 어떤 곳인지를 알고 싶으면 이 게시판의 내용을 자세히 보면 된다. 사진 속의 글씨가 작을지 모르겠지만 클릭하면 조금 크게 뜰 것이다.

 

 

 복원 전과 복원 후의 모습, 그리고 복원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바로 저 탑들을 포함한 이 일대의 광대한 유적지를 합해서 쁘람바난이라고 부른다. 저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은 힌두교 유적지이고 불교유적지는 저 뒷편에 다시 따로 존재한다. 

 

 

 대강의 규모가 짐작되지 싶다.

 

  

 거대하지 않은가?

 

 

 그럼 이제부터 구경을 하러 가보자. 다음 글에서 세부 모습을 자세히 보여드릴 생각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