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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새 시장

by 깜쌤 2010. 3. 4.

아침에 일어나자말자 곧바로 귓전에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새소리말고 또 인간의 기분을 흡족하게 만들어주는 소리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요즘은 우리 주위에 인공적인 소리들이 지나치게 가득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새소리를 아주 사랑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새를 기르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족자의 새시장으로 유명한 곳이 지금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응아셈 마켓인 것이다. 새를 좁은 조롱안에서 가두어두고 기른다는 것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보면 정말 혐오스런 동물학대행위가 될 것이다.

 

 

 별별 새들이 다 있어서 새구경만 하다가는 하루 해가 다 가게 생겼다. 우리는 아쉬움을 품고 빨리 지나쳐야만 했다.

 

 

 새를 기르는데 필요한 어지간한 재료는 여기에 다 있다. 규모도 제법 커서 그냥 쓰윽 훑어보고 지나칠만한 곳이 아니다. 예전에 여기 왔을때 나는 그 크기를 보고 놀랐고 수많은 인파에 놀랐었다. 먹이로 쓰는 개미들과 개미알을 보고 놀라기도 했었다.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느라고 개미알들을 찾아보지 못하고 말았다.    

 

 

 시장에는 다양한 애완동물도 많았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열대어 가게도 있다. 시장에서 파는 온갖 다양한 상품들이 가득했다.

 

 

 손님을 기다리는 릭쇼들이 줄을 맞추어 서 있었다.

 

 

 시장이지만 여긴 지저분하지 않다. 너무 깨끗한 곳이다. 이런 모습은 우리도 배워야 할 것이다.

 

 

 어쩌다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져도 장사치들은 움직일 줄 몰랐다. 주민들 대다수가 열대의 기후에 면역이 된 탓도 있겟지만 알 수없는 어떤 느긋함이 지배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진 속의 글자들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어떻게 발음하면 좋을지를 생각해보시라. NGASEM이니 읽기가 참 곤란하다. '느가셈'으로 읽어야 할까?

 

<킬링 필드 The Killing Fields>라는 영화를 보셨는가? 1984년경에 개봉을 했으니 40대 이상이면 거의 다 본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젊은이들 가운데는 못 본 분들이 제법 많지 싶다. 앙코르왓 유적으로 유명한 캄보디아(=캄푸차)에서 벌어진 어마어마한 대학살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주연배우는 샘 워터스톤과 Haing S. Ngor라는 배우이다. 하잉 응고르 혹은 하잉 응오르 정도로 발음을 하는 것으로 안다. 처음에는 이 배우의 이름 표기를 보고 미국인들조차 어떻게 발음을 해야하는지 한참을 망설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제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를 하시지 싶다. 보통은 응아셈으로 발음을 하는 모양이다. Ng를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응' 정도로 발음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편리하리라고 본다. 다 아는 이야기를 했다면  괜히 아는 척 한 셈이 된다. 

개그맨 누구누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게 될 것이다. 

 

"괜히 아는척 했어. 괜히 잘난 척 했어. 부끄러워~~"

 

 

 지나치는 골목 속에도 깔끔함이 넘쳐 흐른다.

 

 

 길가의 가게들은 제법 세련미가 넘쳐 흘렀다.

 

 

 영어낱말과 자기들 말이 마구 섞여있어서 헷갈리기도 하지만 이젠 면역이 되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시장구역을 벗어나서 이제는 타만사리로 향한다. 따만사리 정도로 발음을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나는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햐얀색으로 칠한 담장이 너무 깔끔하다. 군데군데 벗어지긴 했지만 청결하게 하려는 노력하나 만큼은 드러나보이지 않는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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