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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크라톤

by 깜쌤 2010. 2. 28.

  

 앞 글에서 소개를 했던 벤텡 브레데부르그를 나오면 곧 사거리를 만나는데 그 모퉁이에 이런 조각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아래 지도를 보면 그 위치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아주 크게 뜨게 된다.

 

 

 

지도 한가운데를 보면 사각형 꽃같은 모습의 벽으로 둘러싸인 요새가 보인다. 거기가 벤텡 브레데부르그이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다. 남서쪽 사거리 길가 모퉁이에 조각품들이 놓여있는 것이다. 그 사거리에서 바로 밑으로 내려가면 오늘 우리가 가보고자 하는 크라톤이 자리잡고 있다. 

 

 

 사거리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건물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웠다. 여기가 족자의 핵심부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이 공교롭게도 삼일절이다. 우리가 일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듯이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세계제2차대전에서 항복하고 난 뒤에도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네덜란드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독립운동을 펼쳐나갔다.

 

 

 독립운동당시 족자를 다스리고 있던 술탄(Sultan 회교국가에서의 정치 및 종교지도자)의 역할이 지대했던 모양이다. 조그자카르타 지방의 통치자였던 술탄의 거주지가 바로 크라톤이다. 우리는 지금 거기를 향해 가는 것이다.

 

 

 사람의 힘으로 가는 자전거인력거가 도로를 건너는 중이다.

 

 

 삿갓모자를 쓴 운전수가 세바퀴자전거를 몰고 있다. 그 뒤에는 오토바이, 다시 그 뒤에는 자동차.....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삼륜자전거를 인도네시아에서는 베짝(Becak)이라고 부른다. 인도같으면 자전거 릭쇼정도가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베짝은 보통 운전기사가 손님뒤에 타고 페달을 밟는다. 앞자리에 비닐을 덮어씌운 이유는 손님이 비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사거리를 건넌 우리는 크라톤을 향해 걸어갔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순식간에 비옷을 꺼내 몸을 감쌌다. 우리는 우산을 펴들었고.....

 

 

 서적 가판대 앞을 지나고.....

 

 

 흰색 담장 대문을 지나서 계속 걸어갔다.

 

 

 노란색 바퀴가 너무도 아름다운 마차가 우리 옆을 자나갔다.

 

 

 온갖 탈것들이 한데 어울어진 거리는 활력으로 넘쳐났다.

 

 

 마침내 우리는 온갖 탈것들이 가득 메운 너른 공터를 지났다. 여기를 알룬알룬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아직도 족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술탄이 이 너른 공터에서 한번씩은 영화도 보여주고 그림자연극도 개최해준다는데...

 

아래 지도를 보자. 크라톤의 위치가 대강 드러나 있으니 참고로 하면 되겠다.

 

 

 

1번 : 벤텡 브레데부르그

2번 : 알룬알룬

3번 : 크라톤

4번 : 파사르 응아셈(=새시장 Bird Market)과 따만사리

 

족자의 명물들이 모두 한곳에 몰려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중심지인 조그자카르타를 방문한다면 이 지역 방문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1번이야 안가봐도 관계없겠지만 말이다. 더 자세히 지도를 보고 싶다면 위 사진을 클릭하면 된다.

 

 

 알룬알룬에서 크라톤을 본 모습이다. 우린 입구를 찾아야했다. 입구는 알룬알룬에서 서남쪽으로 자리잡고 있다.

 

 

 크라톤 입장료는 1,000루피아였다.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엄연히 대통령이 따로있지만 이런 지방에서 술탄의 영향력은 막강한 모양이다. 술탄의 거주지라.... 상당히 흥미롭지 아니한가? 우리는 관람객들이 정문으로 사용하는 곳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기둥으로 지붕을 받친 사방이 툭 터져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영어로 골든 파빌리온(Golden Pavilion)이라고 부르는 건물이 이 건물인지 아닌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방살 켄차나(Bangsal Kencana 방살 껜짜나)라고 부르는 일종의 리셉션 홀이라고 하는데......  구별이 안되니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그냥그냥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그 앞에 서서 우리가 걸어온 알룬알룬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무슨 공연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공연을 준비중인 것일까?

 

 

 다시 반대쪽을 보면 아담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건물이 우리를 맞이한다.

 

 

 당연히 올라가봐야 한다. 벽면의 부조가 아름다웠다. 술탄의 거주지는 이 안쪽일지도 모르겠다.  

 

 방금 우리가 지나온 건물이다.

 

 

 으흠... 아무리 봐도 여기가 리셉션 홀인것 같다.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바깥에는 다시 작은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었고....

 

 

 여기가 방살 껜짜나라는 느낌이 든다.

 

 

 밖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사방이 툭터진 건물 한가운데에서 술탄이 귀빈을 맞이하는 것일까?

 

 

 골든 바빌리온(방살 껜짜나)를 둘러싼 작은 건물 가운데 한군데에는 가믈란 연주에 쓰이는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저번에 왔을때 이런 악기들을 사용하는 연주회를 본적이 있었다. 아주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악기들이다.

 

 

 우리는 되돌아 나가는 길에 조금 쉬기로 했다.

 

 

 공연준비중이라고 생각했던 건물 바닥에 앉아 사가지고 온 열대과일을 꺼내 껍질을 벗겨 먹기로 했다.

 

 

 우리 곁에 현지인이 다가왔기에 물어보았더니 살라(살라카?)라고 부른다는데..... 살라는 '뱀'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과일 껍질이 정말 뱀가죽같이 생겼다. 껍질을 까면 안에는 하얗게 보이는 과육이 들어있는데 우리가 먹은 것은 마늘냄새가 아주 적게 스리살짝 배어있는것 같은 그런 맛을 풍겼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우리들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에게 접근한 현지인 사내는 자기가 가진 차로 쁘람빠난에 가보지 않겠느냐는 그런 의도를 풍기는 소리를 해댔지만 우린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어제와 오늘, 우리는 족자의 버스 시스템을 익혀두었으므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 타고가면 되는데 굳이 비싸게 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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