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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심상치 않은 골목 2

by 깜쌤 2010. 3. 3.

 

 우리는 지금 크라톤에서 따만사리(물의 궁전)로 가려는 것이다. 따만사리를 가려면 새시장(응아셈 마켓, Bird Market)을 거치게  될 것이다. 물론 새시장 자체로도 아주 멋진 구경거리가 될 수 있지만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새시장보다는 따만사리이다.

 

 

그런데 새시장으로 가는 길에 지나게 되는 이 골목이 너무 아름답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인도네시아의 국민소득은 우리보다 많이 낮은 형편이다. 국민들의 평균적인 삶의 수준도 상당히 떨어진다. 하지만 나는 여기 이 작은 도로를 끼고있는 골목에서 그들의 잠재력과 희망을 찾았다.

 

 

 열대지방은 일년내내 푸르다는 잇점이 있다. 식물을 기르기에도 좋고 미관을 가꾸기에도 좋은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사철의 변화가 뚜렷하므로 자연이 만들어주는 아름다움은 열대지방의 잇점과 비교할게 아니다. 내가 사는 도시는 과연 이만큼 깨끗하기나 하던가? 입만 열면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입에 거품을 무는 곳인데.......

 

 

 조금 못살아도 의식구조가 깨어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도덕적인 가치를 지닌 고상한 덕목이 살아 숨쉬는 곳이 살기좋은 곳을 만드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집집마다 화분을 길러 담밑이나 집앞에 내어 놓았다.

 

 

 지금까지 내가 본 최고의 골목은 그리스산토리니 섬이 아닐까 싶었다. 일본의 교토도 아름다웠다. 여기 인도네시아의 조그자카르타의 골목속에는 소박함이 넘친다.

 

 

 티셔츠를 파는 이집은 색감이 좋았다. 물건은 얼마나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던가!

 

 

 그 맞은편 골목길 가에는 인력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력거 뒤로 보이는 벽화가 아름답다.

 

 

 예술적인 감각이 살아숨쉬는 작품들같다. 인력거꾼은 우리를 보고 밝은 웃음을 만들어주었다.

 

 

 다른 한사람은 위엄을 보여 주었고...... 나는 그의 팔짱낀 자세에서 그가 지닌 자부심과 긍지를 읽었다.

 

 

 담벼락 밑에는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길가에 만들어둔 쓰레기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아마 폐타이어로 만든 것 같은데.....

 

 

 어떤가? 골목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것은 나혼자만의 생각일까?

 

 

 이번에는 다른 쓰레기통이다. 색깔을 정말 아름답게 칠했다.

 

 

 벽화하나도 지저분하지 않았다. 아무렇게나 낙서하듯이 그렸다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말이다.

 

 

 어랍쇼? 이집 출입문의 그림은 또 뭐란 말인가?

 

 

 우리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골목이 너무 아름답고 깨끗했으므로 깔끔한 가게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서 마셔보기로 했던 것이다. 가게를 지키는 두 아가씨도 사실은 예뻤기 때문에 우리 마음이 끌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집 가게 한켠엔 원숭이 한마리가 매여 있었다. 

 

 그녀들은 아주 친절했다. 무엇보다 기품이 있었다. 크라톤 안에 산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일까? 확실히 이 구역은 남다른데가 있다.

 

 

 사람의 하는 행동이 예쁘니 그 집에서 기르는 원숭이까지 인간으로 보일 정도다.

 

 

 팀 멤버 한분이 과자를 샀는데  그 과자조차도 아름다웠다. 한개를 얻어 먹어보았더니 맛은 달되 느낌은 퍽퍽했다.

 

 

 길에서 안으로 들어간 골목조차도 깔끔하기 이를데 없었다.

 

 

 길거리에는 마차도 지나다니는데 오물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는 갑자기 눈에 뜨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학규가 눈을 뜰때 이런 느낌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이 아름다운 실내를 가진 작은 음식점은 누가 경영하는 것일까?

 

 

 누추하되 기품이 있는 곳! 여긴 확실히 남다른데가 있었다.

 

 

 나는 응아셈 마켓 가는 길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게 아니다. 돈으로만 사는 존재는 더더구나 아니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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