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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박물관에서

by 깜쌤 2010. 2. 26.

 

 차표를 구했으니 이젠 시내를 돌아다닐 일만 남았다. 우리는 다시 골목으로 들어갔다.

 

 

 역앞 동네에는 강(=골목)1, 강2, 강3이 있는 것 같다.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북으로 그렇게 나 있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강1로 들어가 보았는데....

 

 

 입구는 다른 골목과 차이가 없었다.

 

 

 빨래를 널어놓은 것을 보면 누가 사는지 대강 짐작이 된다.

 

 

 화가가 살고 있는 집일까?

 

 

레제키 홈스테이 집이 상당히 눈에 익었다. 13년전의 일기장을 꺼내 확인해보았더니 맞다. 당시의 숙박료로 13,000루피아를 지불하고 더블 침대방에서 묵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당시 환율 기록을 보았더니 1달러에 2,330루피아 정도로 환전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약 6달러에 세명이 묵은 것이니 1인당 2달러 정도로 숙박을 한 셈이다.   

 

 

 우리가 이번에 카루니아 호텔에 묵으면서 방 하나에 17만 루피아를 지불했으니 달러로 환산해보면 18달러 정도가 되겠다. 1인당 약 9달러 안팎 정도에 묵은 것이니 그 동안 물가 오른 것과 환율변동, 그리고 홈스테이와 호텔과의 시설 차이를 생각해보면 이번 호텔 비용은 크게 비싼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한번 들어가보려다가 참았다. 레제키 홈스테이 주인은 바틱을 스스로 제작할 줄 아는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더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화장을 짙게 한 아가씨들이 바글거렸다. 그새 이 골목의 분위기가 바뀐 셈일까? 나는 황급히 되돌아나오고 말았다.

 

 

 거리의 여자들이 진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외국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몸을 판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니던가?

 

 

 우리는 말리오보로 거리로 방향을 틀었다.

 

 

 번화가답게 거리도 제법 번화하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차량통행이 조금은 뜸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오토바이들은 항상 단정하게 주차되어 있었고.....

 

 

 어제 저녁을 먹다가 돌풍을 만난 자리에는 변함없이 포장마차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요리를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음식을 먹는 곳은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우리는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족자 트랜스버스를 타는 곳이다. 이쪽이 입구인 셈이다.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우리는 요새 비슷한 시설을 만났다. 너무 궁금해서 가까이 가 보았더니 박물관이었다. 벤텡 브레데부르그(Benteng Vredeburg)라고 읽어야 하는지 아니면 영어식으로 읽어주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정문 앞쪽에 자리잡고 있는 나무 두그루 밑에는 향내가 나는 하얀 꽃이 떨어져 있었다.

 

 

 벽이 의외로 두텁게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네덜란드가 지배하던 시기에 여기는 요새였다고 한다. 복원을 해서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곳이었는데 독립운동사를 중심으로 한 디오라마(Diorama)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박물관 속은 의외로 관람객이 적었다. 덕분에 우리도 차분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이 건물 저건물을 훑고 다니며 구경을 했다.

 

 

 박물관 구경은 확실히 인내심이 필요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군이 물러가자 네덜란드는 기득권을 주장하며 인도네시아를 계속 지배하려고 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만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세력을 몰아내고서야 진정한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다. 이박물관 속에는 그런 처절한 역사를 재연하고 있었던 것이다.

 

 

 구경을 끝내고 정문을 나서자 관광버스가 들어왔는데.....

 

 

 버스 안에서는 예쁜 아가씨들이 떼거리로 몰려나왔다.

 

 

 먹이를 발견한 맹수처럼 사방에서 몰려든 인력거꾼으로 순식간에 부근이 가득메워지고 말았다.

 

 

 버스에서 내린 아가씨들은 둘씩 짝지어서는 인력거를 타고 흩어져가는게 아닌가?

 

 

 아가씨들이 흩어져 가는 것을 보고 우리들도 거리를 따라걸으며 크라톤을 향했던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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