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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보로부두르를 가보자 2

by 깜쌤 2010. 2. 12.

  

 배낭여행자 주제에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비싼 음식을 시켜먹을 일이 없다. 우리가 호텔을 정한 골목 부근에는 서양인들의 취향에 맞춘 멋진 레스토랑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곳을 굳이 찾아나서지 않는다.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철저히 찾아서 먹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Warung은 식당을 의미하는 말이다. 간이식당정도라고 번역하는게 옳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Makam은 포도를 의미한다. 와룽이나 마캄이라고 발음하면서 자기들 글자가 없으니 알파벳을 차용해서 글자로 나타내는 것이다. 예전에 우리나라 국력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이런 나라들이 우리 글자를 사용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이미 돌이킬 수가 없는 일이니 아무리 해도 아까울뿐이다.

 

사진 속의 벽면을 보시기 바란다. 번지를 나타내는 표시가 보일 것이다. 13년 전인 1997년 1월에 여기를 왔을때 그때 벌써 이들은 모든 골목에 이름을 붙여두었고 집집마다 번지를 표시해두어서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라고 무시하고 얕잡아 볼 일이 아니다.

 

 

 

 나는 나시 참푸르를 먹기로 했다. 그게 제일 편했기 때문이다. 이집에서는 닭다리를 뜯어보기로 했다. 참 신기하게도 이 나라 닭들은 허벅지가 그리 통통하지 않았다. 일기장 기록으로 가격을 확인해보니 12,000루피아짜리 식사였다.

 

 건강미를 자랑하는 가수 유#양의 튼실한 허벅지를 보고 꿀뭐뭐니 하면서 조금 듣기 민망한 어감이 담긴 낱말로 이름붙인 모습을 보았는데 너무 여성들을 성(性)적인 면에서만 보는 것같아 말하기조차 쑥스러울 정도다. 이야기가 옆으로 샌 느낌이 있는데 하여튼 이나라 닭들은 닭다리를 뜯는 맛을 제대로 선사해주지 못했다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마침 우리 옆자리에 젊은이 두 사람이 앉았길래 이야기를 붙여보았다. 그들이 영어로 이야기를 먼저 붙여왔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어디서 왔습니까? 일본?"

"우린 한국인들입니다."

"그래요? 미안합니다."

"괜찮소이다. 그건 그렇고, 우린 조금 있다가 보로부두르를 가보려고 하는데 거기로 가는 버스는 몇번이고 어디서 타는거요?"

"그것은 쉽습니다. 큰 거리 말리오보로(=잘란 말리오보로)에 나가서 트랜스버스를 찾으세요.그리고 기왕안 터미널로 가면 됩니다."

 

나는 갑자기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트랜스버스! 트랜스버스라니....  그리고 기붕안 터미널은 또 어디란 말인가? 예전 론리플래닛에 의하면 새로운 버스 터미널이 만들어질 것이라 했으니 더 헷갈릴 수밖에 없다. 아무리 물어도 그들이 정확하게 영어로 설명해주지 못하니 서로가 답답해질 뿐이다.

 

 

 

 답답함을 안고 그들과 헤어졌다. 성실하게 알려준 댓가로 나는 그들에게 내가 가지고 간 선물용 연필을 주었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오히려 더 흐뭇해졌다. 여기 골목은 제법 아름답다. 골목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기만 했는데 골목의 자세한 모습은 다음에 소개해드리기로 하자. 

 

 

 골목을 나온 우리는 조그자카르타 최고의 번화가인 잘란 말리오보로로 향했다. 잘란은 '거리'를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가 머무르는 호텔 부근에 있는 도로이므로 아주 쉽게 갈 수 있다.

 

 

 말리오보로 거리는 조그자카르타의 북에서 남으로 뻗은 중심도로이다. 잘란 말리오보로만 찾으면 조그자카르타 시내 탐방은 손아귀에 다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도로는 왕복 4차선이었고 인도는 제법 넓었다.

 

 

 사람들에게 트랜스를 물어보니 저쪽이라며 손가락으로 가르쳐준다. 아하, 버스타는 곳을 의미하는구나 싶었다. 사진 속의 빨간 구조물이 보이는가? 우린 그리로 찾아갔다.

 

 

 사진에서 보이는 쪽은 출구였다. 입구는 반대쪽에 있다. 출구가 저리 휑하다면 이쪽에서 타도 되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반대쪽에서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아하 그렇구나.... 히잡을 쓴  여학생들이 우리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학생들은 언제봐도 그저 아름답다니까.

 

 

 반대편에 표를 파는 창구가 보일 것이다. 미남 사장님은 인물이 워낙 출중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흘끗흘끗 쳐다보았다. 머리카락 허연 내 친구도 관심의 대상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두분 모두다 미남들이니까.....

 

 

 확실히 인도네시아는 오토바이 천국 같았다. 도로뿐만 아니라 인도까지 다 차지한 것이 오토바이들이다.

 

 

 도로 한쪽으로는 마차도 다녔다.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리라. 고등학생들도 오토바이를 몰고 다녔는데 운전자들 가운데에는 여학생들도 제법 많았다.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롬복 섬에도 말들이 많았다. 그렇게 도로 풍경 여러가지를 살피며 기다리다가 거금 3,000루피아를 주고 표를 사서 드디어 트랜스 버스 3A를 타게 되었는데.....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