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배낭을 맡겨 두었으니 발걸음이 가볍다. 우리는 페리부두를 나왔다. 시내로 들어가는 것이다.
수퍼에 가서 물을 샀다. 수퍼마켓이라고 하기 보다는 편의점에 해당될 것이다. 현지 물가를 알아보는데는 수퍼마켓이나 편의점 혹은 시장에 가보는 것이 최고다. 여행을 가게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수퍼나 시장에 가보시기 바란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을 가면 절대로 가볼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일정을 진행하는 분들이 일부러 못가게 하는 수도 많다. 왜 그럴까? 이유는 여러분들이 상상해보식 바란다. 그러므로 나는 패키지 여행을 가지 않는다. 배낭여행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여행기를 조금 읽어두기만 해도 배낭여행요령은 저절로 배우게 될 것이다.
물을 샀으니 다음에는 점심을 먹을 차례였다. 밥을 먹어두어야 야간 버스를 탈때 유리해진다. 배고픈 상태에서 버스를 타면 개고생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나는 나시참푸르를 시켰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골라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주인이 알아서 담아주므로 너무 편하다.
주인 아줌마는 우리들에게 찬물을 한 컵 가져다 주었다. 나는 이런 물은 마신다. 이 정도는 믿어야 하므로..... 가게가 의외로 깨끗했으므로 믿을 수가 있었다.
멤버 가운데 한 분이 편의점에서 사 온 귤 하나를 꺼내셨다. 중국산이 여기에서도 판을 친다는 말이되는가? 점심을 먹고나서는 바뉴왕이 기차역을 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당연히 케타팡 기차역일 것으로 알고 갔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보니까 바나나나무(?)가 보였다. 이것을 나무라고 해야하는가?
마을 사이로 흐르는 도랑물은 흙탕물이었고.....
제법 깨끗한 음식점이 보였다. 저런 곳에 가서 먹을 것을.....
기차역 앞에는 초등학교로 보이는 건물이 있었다. 들어가보려다가 참기로 했다.
담장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며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제법 참하다. 향기를 풍기는 꽃나무에서 떨어진 꽃들이 바닥에 가득했다.
제법 색감을 살려 색칠을 해둔 흔적이 보인다.
어찌보면 외관은 우리나라 시골학교 못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비록 운동장이 너무 좁다는 느낌이 들긴 했었지만...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저기 앞에 보이는 건물이 기차역이다.
"안녕~~ "
녀석들은 우리를 보고 "재팬"이라고 불렀다.
시골동네는 언제봐도 푸근함을 안겨준다.
기차역앞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표지판으로 보아서는 바뉴왕이 역인데....
역앞 광장에는 한가로움이 가득했다.
삼륜자전거도 있고..... 운전수는 어디가서 낮잠을 즐기는지 모르겠다.
한쪽 풀밭에는 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염소다. 양은 아닌 것 같다.
한쪽은 소들이 식사중이었고.....
흰소다. 인도같은 곳에서 많이 볼 수있는 흰소인 것이다. 이 녀석들은 목덜미가 심하게 위로 솟아올라 어떨땐 앙상하다는 느낌을 준다.
갈색털을 가진 이녀석은 한우(韓牛) 해도 되겠다.
나무 밑둥에 색칠은 왜 하는 것일까? 겨울이 없는 나라이므로 해충을 잡아내기 위해 밑둥을 감싸지도 않을텐데....
역앞 마을 한구석에는 감시초소 같아 보이는 건물이 황폐한 느낌을 풍겨주었다. 관리상태 불량같다.
고요함과 한가함...... 나는 갑자기 졸음을 느꼈다.
그리하여 기차역 대합실에 들어선 김에 플랫폼을 보고 싶어서 개찰구 앞을 서성거렸더니 현지인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양반이 문을 열어주었다. 그래서 플랫폼으로 들어섰는데......
깜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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