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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비탈에 서다 1

by 깜쌤 2010. 2. 1.

 

     왜 하고도 많은 자리를 두고

 

 

 거기에 터잡았느냐고 그리 흉하지 마시오.

 

 

 그게 그리도 궁금했기에 발자국모아

길까지 만들었소?

 

 

 

 내 발 뻗는게 그리 괘씸해서 허리조차

 분질러버리려 했었소?

 

 

 

 자리잡지 못할 곳에 자리잡은 내 처지를

안스러워해서 그렇게 했었소?

 

 

 그게 아니지 않았소?

 

 

 

그대들은 높이, 더 높이 올라 보는데

더 관심이 많았던 것 아니오?

 

 

 

 혼자 버티기는 정말 힘들었었소.

 

 

흔들어대기 참 좋아하지 않았소?

 

 

내가 자그만했을때, 마구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은근히 즐기지 않았소?

 

 

 

 하도 모질게 대했었기에 꼭대기에는 감히

터잡을 꿈도 못 꾸었소.

 

나도 그리 할 꿈은 처음부터 품지도 않았었소.

 

 

 

 그래서 비탈에 조금 몸을 기댄 것 뿐이었소.

 

 

 

 돌부처처럼 한곳에 묵묵히 앉아 벗이 될 사람들을 

은근히 기다려보기도 했었소만.......

 

 

 그것도 잠시잠깐 뿐이더이다.

 

 

 

 살아보니 그게 그거이더이다.

 

 

 

 그저 우습더이다.

 

 

 

종내는 더 더욱 우습더이다.

 

 

 아무 것도 아니더이다.

 

 

 

어리

버리

 

 

 

(사진은 모두 경주시내 고분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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