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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첫날부터 노숙하다 1

by 깜쌤 2010. 1. 30.

 

  발리로 향하게 되는 비행기를 타고나자 이내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는가 싶었다. 준비에 치밀한 일본인들답게 먼저 인도네시아 출입국카드세관신고서를 나누어 주었다. 지금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이 출입국카드이다.

 

오른쪽 3분의 1은 출국카드인데 출입국카드가 한장에 다 들어있는 셈이 된다. 입국할때 인도네시아 출입국사무소에서 입국카드를 회수하고 출국카드는 출국절차를 밟을 때 회수하므로 잘 보관해두어야 한다.

 

입국카드 하단에 보면 인도네시아 주소를 적게 되어 있는데 이때는 아무 호텔 이름이나 기록해두면 된다. 보통 여행안내서 같은데 호텔 주소들이 나와 있으므로 하나 정도는 메모해가면 이럴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세관신고서도 동시에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나같은 배낭여행자는 신고할 물건이 쥐뿔도 없으므로 이럴 때 편하다. 서명은 여권안에 있는 서명란과 동일하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라.

 

나는 서명을 3개 정도 사용한다. 중요한 금전거래나 여권같은 곳에는 한자로 서명을 하고 일반적인 서류에는 한글 서명을 한다. 한자로 서명을 하면 어지간해서는 위조할 흉내를 못내기 때문이다. 내 이름 자체가 한자로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서명은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둔 것을 사용하므로 때에 따라 다르게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미리해두지 않으면 남의 나라에 내려서 입국 신고를 할 때 당황하게 된다. 거듭 당부하노니 비행기 안에서 세밀하게 읽어보고 천천히 미리 다 해두시기 바란다.  

 

 

 저녁 식사도 먹었으니 이젠 쉬면 된다. 비행기 도착시간이 밤 11시 45분이니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쉬면 되는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이코노미 좌석은 새마을호 기차좌석보다 못하다. 그러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28인승 리무진 버스나 새마을호 기차좌석은 비행기 비즈니스 좌석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코노미석은 1970년대의 직행버스 좌석을 생각하면 딱 맞다. 움직일 공간도 확보되지 않은 그런 좁은 곳에서 7시간동안 버티는 것이다.

 

 

 믿어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7시간 동안 화장실 한번 안가고 한번도 일어서지 않고 버텼다. 일부러 버티려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책도 읽어야하고 일기도 써야하고 여행구상도 해야하니 휘딱 지나가는 것이다.

 

비행기가 왜 이렇게 늦게 날아가느냐며 불평을 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주어진 상황에 만족해가며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 현명하다. 일본항공에서는 생수 한병까지도 그냥 준다. 이게 왠 횡재냐 싶다. 가만히 보니 이사람들은 포도주를 주문하는 손님들에게는 작은 병채로 그냥 가져다 주는게 아닌가?

 

그러다가 비행기는 발리섬의 응우라이 국제공항에 살포시 안착을 했다. 이제는 내려야 한다. 안내리고 배길 재주가 있으랴? 열대지방 특유의 향내 비슷한 냄새를 맡으며 손님들을 따라 나오니 곧 이어 입국수속을 밟는 곳에 이른다.

 

우리는 인도네시아 입국 비자를 우리나라에서 받아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떨 일은 없다. 입국 수속  밟는 현장 바로 앞에 도착비자 발급소가 있기 때문이다. 15일에서 한달간 머물 사람들에게는 25달러만 내면 즉석에서 비자를 발급해준다. 돈이 문제지 비자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비자가 없으면 입국이 안되니 문제가 되긴 된다만.....

 

30달러를 주었더니 비자 용지 한장과 인도네시아 현지돈 44,000루피아(Rp)를 내어주는데 왠지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4만4천 루피아가 5달러라면 1달러에 8,800루피아라는 말인데 이 정도면 환율을 아주 짜게 적용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아예 1달러짜리까지 준비해서 25달러를 채워주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국수속을 밟고난 뒤 입국장으로 들어오는 곳에 보면 수많은 은행창구(환전소 창구라고 하는게 옳겠다)에서 환전상들이 여러분들을 보고 웃음을 날리며 손짓까지 해대며 부를 것이지만 무시하고 그냥 나오시기 바란다. 현지돈이 한푼도 없는 사람들만 5달러 정도 환전해서 시내까지 타고갈 베모 요금 정도를 바꾸면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리는 한국에서 인도네시아 돈을 미리 준비했다. 은행에서 그 정도는 다 바꿔준다. 그러니 수수료 주어가며 몇번씩 바꿀 일이 없다. 환전하라고 웃음까지 날려주며 유혹하는 환전상들에게 여유있는 웃음으로 화답해 준 뒤 공항밖으로 나왔다.

 

출국장에 들어가서 하룻밤을 새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가만히 살펴보니 돌아갈 비행기 티켓까지 보여주고 짐검사를 새로 받아야했기에 밖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일단 정신을 차리고 팀 멤버들에게 화장실부터 다녀오도록 했다.

 

화장실에 가서 한국에서 입고온 겨울 옷들을 벗고 복대를 차도록 당부했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 복대가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곤란해지지만 혹시 배낭여행 초보님들이 이 글을 보실까 하여 안내해드리고자 한다. 아래 빨간 주소를 눌러보면 복대에 관한 아주 상세한 설명이 나오므로 모르는 분들은 꼭 눌러보시기 바란다. 물론 이블로그속에 있는 글이다.

 

                           http://blog.daum.net/yessir/1852295 

 

 이젠 잠잘 곳을 찾아야했다. 심야에 도착했으니 공항에서 노숙해야 하는 처지이다. 어디서 자도 자긴자야한다. 공항에서 노숙하는 요령이 궁금하신가? 그렇다면 하루만 참았다가 내일 올리는 다음 글을 읽어주시기 바란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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