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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오사카를 거쳐서

by 깜쌤 2010. 1. 29.

 

 13년전인 1997년 1월 8일 수요일에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위해 서울에 도착했었다. 이번에는 1월 9일이다. 그때는 친구가 승용차로 김포공항에 모셔(?)주었었다. 내 분수에 넘치는 과분한 대접을 받은 것이다. 서울역에 도착한 우리들은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에 가기로 했다.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지하철 운영 시스템과 차량청결도, 서비스 수준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사람마다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서울역에서 신길역까지 간 후 신길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서울 도심에서 공항까지 약 1달러정도인 1200원으로 김포공항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던가?

 

 

 김포공항에는 얼마만에 와보는지 모르겠다. 최근에는 주로 인천공항을 사용했으니 김포공항 시설이 너무 눈에 낯설게 보인다.

 

 

 지하철역에서 공항으로 이어지는 이 길만 해도 정말 놀라울 정도의 시설이다.

 

 

 나이살이나 먹은 사람들이 배낭을 앞뒤로 매고 나섰으니 남보기가 좀 그렇다. 하지만 알뜰여행을 즐기는데 배낭여행만한 여행이 있던가?

 

 

 그런데 같이 간 이양반들 짐 부피가 영 작게 보인다. 난 한보따리인데 말이다.

 

 

 드디어 계단을 올라 공항내부로 들어서게 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우측보행을 실시하는데 공공시설물에 한해서는 혼란을 막기위해 미리 시범적으로 실시해보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표시가 모두 우측보행으로 되어 있었다.

 

 

 첵크인을 하면서 큰 배낭을 보냈기에 작은 배낭 하나만을 매고 출국수속을 밟았다. 오후 12시 25분에 출발하는 JL8962편이다. 비행기 편명 기호를 보면 JL이니 일본항공인 JAL을 쓴다는 말이다.

 

 일본항공회사의 비행기를 이용한다고 해서 기분나쁘게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한말씀 드린다. 우리나라 항공사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의 비행기를 타는 것은 당연히 애국적인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럴 경우 비행기 요금에서 심한 차이가 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어느 누구든 간에 자기나라 국적기를 이용하면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기내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신 더 비싸게 운임을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김포공항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갈아타고 갔듯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중간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비행기 요금은 내려가게 되어 있다. 대신 남의 나라 공항에서 갈아타는 불편함과 대기하는 시간동안 받게 되는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비행기표를 알아보는 과정을 통해 느낀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 1월은 여행성수기에 해당되어 인도네시아 발리자카르타행 국적기와, 인천에서 직항하는 인도네시아의 가루다 항공회사의 비행기표는 요금이 88만원 이상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구한 일본항공 비행기는 요금이 65만 7900원이었다. 약 66만원으로 보아도 그 차이는 22만원 정도였다.

 

나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하루 3만원에서 3만5천원 정도로 버티려고 마음 먹었던 사람이다. 차액 22만원은 7일간, 그러니까 한주일 생활비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이럴 경우 당신은 어느 항공사를 택하겠는가?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홍콩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대기시간까지 합쳐 23시간 정도가 걸렸고 자유중국을 거쳐가는 경우에도 그와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는 대신 요금은 더 비싼 편에 들어갔다. 

  

 

 비행기요금이라는 것은 마법과 같아서 그 비행기 안에 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불한 요금은 제각각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꺼번에 그룹을 지어 전세기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요금이 싸면서도 빨리 가는 비행기의 표를 구하는 것은 소비자의 기본 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김포에서 오사카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만 날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그러므로 항공사에서는 기내식 대신 간편한 도시락 정도를 제공했다. 일본말로 벤또 정도에 해당되는 것이리라.

 

 

 잘 아시다시피 보통의 경우 이륙을 전후한 5분간과 착륙전후 5분간은 모든 전자기기의 사용이 금지된다. 어떤 항공회사에서는 더 긴 시간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비행기가 일정한 고도에 오르고 정상운행에 이상이 없다고 여겨지면 디지털 카메라 정도는 허용한다. 그러니 찍어둔 것이다.

 

 

 비행기 이코노미 석은 우등고속이나 새마을호 기차 좌석공간보다  좁다. 그 좁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 1시간 이상을 가려면 여사로 지겨운게 아니다. 그러니 신체신진대사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나는 보통 오렌지 쥬스를 시켜 마신다.

 

 

 도시락 뚜껑을 열었더니 정갈함과 색채감이 눈에 먼저 들어와 박혔다.

 

 

 연어알도 보인다. 이런 음식은 남기면 나만 손해다. 점심도 먹지 않았으므로 점심을 겸해 먹어두어야 했다.

 

 

 

 이 정도만 먹어도 한끼는 충분하다.

 

 

 일본인들의 도시락 싸는 솜씨는 역시 대단하다.

 

 

 나는 밥풀하나 남김없이 깨끗이 해치웠다. 

 

 식사를 한 후 아래를 보니 혼슈를 지나고 있는 것 같았다. 정확한 시간에 도착을 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우리들은 다른 승객들과 똑같이 입국하는 곳으로 갔다. 간사이 공항에는 입국장까지 가는 셔틀트레인이 있으므로 부담을 가지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하면서 사용하면 된다.   

 

신종플루의 영향때문인지 열감지기가 입국장 부근에 세워져 있었다. 체열감지기를 통과하면 곧바로 입국심사대가 나오는데 왼쪽구석편에 비행기를 갈아타는 사람들을 위한 트랜스퍼 코너가 따로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같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사람들은 일본에 입국하기 위한 입국절차를 밟을 필요없이 트랜스퍼(트랜짓) 창구를 찾아가면 된다는 말이 된다. 

 

 

 트랜스퍼 코너에서는 여권과 다시 갈아타고 갈 항공기 티켓, 그리고 우리가 타고온 항공기 티켓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 절차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 뒤 다시한번 더 소지품에 대한 짐검사를 실시하고 검색대를 통과하고 보면 곧 바로 면세점이 나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전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이제 우리는 면세점 앞에서 기다리게 된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인도네시아의 발리 응우라이 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는 JL715편이다. 출발시간은 17시 40분이고 도착시간은 현지시간으로 23시 45분이다. 그러니 비행시간이 약 7시간인 셈이다. 발리섬은 우리나라와 한시간의 시차를 가진다.

 

 

 우리는 간사이 공항에서 3시간 반 정도의 여유시간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공항안 구석구석을 살펴보기로 했다.

 

 

 여기도 돈만 내면 더 멋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들어갈 일이 없다. 그냥 면세점 가게 앞 좌석에 앉아 책을 보며 쉬어도 되는데 굳이 돈을 쓸 일이 있던가 싶다.

 

 

 탑승구를 확인한 뒤 탑승장소로 이동했다.

 

 

 저 멀리로 간사이 공항과 오사카 시내를 연결하는 다리가 보였다.

 

 

 

 우리가 이번에 타고 갈 비행기는 김포와 오사카 사이를 운항하는 비행기보다는 확실히 덩치가 더 컸다.

 

 

 

 공항 주위로 어스름이 서서히 덮히고 있었다.

 

 

 석양은 반드시 봐두어야 했다. 여행자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기회이므로.....

 

 

 이제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무사히 잘 돌아와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앞선다.

 

 

 탑승구 앞에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일을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함부로 뱉어내는 소음이 귀에 거슬렸기에 나는 맞은 편 조용한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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