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밥집 - 엄마손맛을 찾아나선다면.....

 

 밥집과 음식점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나는 나름대로의 내 생각을 바탕에 깔고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간판에서 겸손함을 찾아냅니다. 엄마맛도 좋고 오마니맛도 좋고 어매맛도 좋고 엄니맛도 좋은데요, 경주에 오셔서 그런 맛을 보기를 원하신다면 단연코 이 집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밥집 위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지도를 보시기 바랍니다.

 

 

 큰지도보기를 클릭하면 지도가 크게 뜰 것입니다. 경주시내에서 찾아갈 경우는 일단 포석정 방면으로 가서 삼릉과 교도소를 지난 뒤 용장계곡 등산로 입구 마을을 찾아가면 됩니다. 나머지는 지도로 확인하기 바랍니다.

 

안양쪽에서 올라올 경우 경주로 연결된 옛도로를 따라서 올라오면 됩니다. 용장골 마을이니까 너무 찾기 쉽습니다. 물론 주차공간은 넉넉합니다.

 

 

 

 

 몇번을 가본 집인데요, 갈때마다 조금씩 식재료가 달라지는 것 같더군요. 아마 계절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느라고 그런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밥과 함께 구수한 숭늉이 같이 나오더군요. 미음에 약간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 숭늉이었는데 일단은 그 맛이 구수하게 여겨져서 친근감이 나더군요. 이런 숭늉을 먹어본지가 얼마나 오랫만인지 기억조차 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갈때마다 주로 정식을 시켰습니다. 닭볶음탕과 해물파전, 그리고 돼지수육도 있습니다만 정식이 기본이 아닐까 싶어 시켜 본 것이죠. 콩나물이 들어간 비지찌게가 같이 나옵니다. 양은냄비에 담겨 나오니 옛날 기분이 듭니다.

 

 

 

 양미리 졸임입니다. 알이 배인 녀석들은 입속에서 톡톡 터지는 촉감을 선사해줍니다. 

 

 

 시원한 김치국물이 식욕을 돋구어주었습니다.

 

 

 

 영천 경주지방의 특산물인 돔배기 몇토막이 나올때도 있습니다. 돔배기는 상어고기를 의미합니다.

 

 

 배추전 한이파리는 확실히 옛날 맛입니다. 나는 이런데서 어머니의 손맛을 느껴봅니다. 마당에 마련한 간이 아궁이속에 장작불을 지피고  그 위에 솥뚜껑을 거꾸로 엎어서 잘 달군 뒤 부쳐먹던 지짐이(부침개)가 바로 이런 맛이죠.

 

 

 

 적당히 익어서 입속에서 씹힐때마다 사각사각거리는 소리를 내어주는 총각김치도 맛있습니다.

 

 

 산뜻한 맛이 나는 채소도 나오고......

 

 

 

 노릇노릇하게 부친 뒤 익혀나오는 두부도 함께 나옵니다.

 

 

 커다란 우거지와 함께 나오는 고등어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제사음식을 연상시키는 나물들..... 무친 솜씨가 아주 담백합니다.

 

 

 

 여러가지 채소들..... 찍어먹어도 좋고 쌈을 싸서 먹어도 좋습니다. 내 입에는 이집 생된장맛이 기가 막힐 정도로 맛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식을 완전하게 차린 전체사진을 빠뜨렸네요. 향긋한 숯불냄새가 배인 불고기도 함께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푸짐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 집은 옛날 정미소를 개조한 집입니다. 집을 수리할때 몇번 와본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국수집으로 시작을 했습니다만 주인이 바뀐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쪽으로 큼직한 창을 낸 집이어서  그런지 낮에 가면 따뜻한 기분이 드는데요, 아마 정겨운 햇살이 방안 깊숙하게 들어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단체손님을 받는 것도 문제가 없지 싶습니다. 

 

 

 

전화번호는 (054)745-1457입니다. 주소는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1288-240이죠. 물론 저와 사장님과는 아무런 친분관계가 없는 사이입니다.

 

 

 

 2011년 10월 3일 재방문하여 확인해본 결과 주인이 바뀌었더군요. 괜히 제가 죄송해지네요. 써놓은 글이길래 지우기 아까워서 그냥 두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