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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권할만한 자전거길 2 - 불국사 다녀오기 B

by 깜쌤 2009. 12. 23.

 

 

 바로 위에 사진처럼 올라와 있는 지도는 클릭해보면 크게 뜨게 된다. 선덕여왕릉까지 구경하고 난 뒤에 불국사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경주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관광객들은 고만고만한 자료로 만들어진 지도에 의거해서 7번 국도를 따라 나있는 자전거길(사실은 인도겸용이지만)을 따라 그냥 불국사를 향해 달리고 만다.

 

경주관광을 활성화시키는데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런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목적도 바로 이런데 있다. 여기서부터는 세밀한 자전거길 안내와 수요자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자전거길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시내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온 분들이라면 바로 아래 그림을 다시 한번 더 클릭해보시기 바란다. 위 지도에서 붉은 색으로 그려 놓은 선 가운데 일부분을 아래 지도에서는 흰색 굵은 선으로 표시를 해두었다.

 

 

 

위 지도의 왼쪽 하단부에 흐르고 있는 강을 따라 표시해둔 흰선은 나중에 불국사에서 돌아오면서 시내로 돌아갈 때 사용할 길이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이 글 시리즈 끝부분에 자세하게 언급할 것이니 조금 더 기다리시기 바란다. 능지탑을 지나서 선덕여왕릉으로 꺾어들어가는 길목에 자전거 주차장을 하나 만들어두자. 어찌 맨날 자동차를 위한 주차장만 생각하는가 싶어서 해보는 소리다.

 

능지탑과 선덕여왕릉을 돌아보고 난 뒤에는 다시 자전거를 끌고 마을을 돌아 7번 국도쪽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런 식으로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이 글 곳곳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사이클라이더를 위한 길안내 표지판을 설치해두어야 할 것이다.  위 사진지도를 잘 살펴보았다면 이제는 아래 지도의 "큰지도보기"를 클릭해보기 바란다. 

 

 

 클릭해보셨는가? 자전거를 이용해서 경주 둘러보기를 원하는 분이나 자전거관광행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눌러봐서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다. 벌지지(伐知旨)고 표시해 둔 부분은 신라시대 충신의 표상이었던 박제상 설화와 관련이 있는 장소이다.

 

현재 벌지지에 가보면 남천 둑 부근에 비석 한개만 달랑 서있다. 역사탐방 코스로는 경주 부근을 돌아다니는 것만큼 풍부한 자료를 가진 장소도 없을진데 이런 식으로 놓아둔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적다는 말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자전거길을 개발할때 이런 면도 고려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신문왕릉을 보고 난 뒤 7번 국도를 그냥 건너는 것은 위험하다. 벌지지 벌판으로 들어설 만한 길이 없으므로 자전거 이용자들이 시내쪽으로 수십미터를 거슬러 올라온 뒤 삼거리로 들어서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7번 국도에서 산림경제연구소의 아름다운 정원이나 꽃밭으로 들어서는 길을 새로 개발해서 다리라도 하나 만들어두면 좋겠다. 

 

다리라고 하니까 거창하게 시멘트 다리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홍수 피해를 입지 않을 정도의 높이로 하고 자전거와 경운기 정도가 지나다닐 수 있는 철제가교를 만들어 설치해도 좋을 것이다. 자전거 탐방객 몇을 위해서 비싼 세금들여 그런 시설을 하느냐고 질책한다면 할말은 없다.    

 

 

 벌지지를 지나서 산림경제연구소를 둘러보는 길도 나름대로 깊은 의미를 지닌다. 그 속에는 분재원이 있고 야생화 꽃밭이 있으며 묘목장까지 있어서 짙은 숲을 만들어 주므로 자전거를 이용한 탐방코스 자체가 아기자기하게 변하는 것이다.

 

 

그런 뒤에는 통일전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도록 유도하면 된다. 사실 그 길은 도로교통량이 적은 편이 아닌데다가 도로폭 자체가 좁아서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이용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전거길이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산림환경연구소를 지나면 통일전이 된다. 내가 보기에는 이정도만 거쳐도 멋진 자전거코스로서 손색이 없지 싶다. 통일전 못미친 남산자락에도 왕릉이 두개나 숨겨져 있다. 이 부근 산자락 초봄에는 정말 환상적인 연분홍 진달래꽃들이 소나무숲 사이에 지천으로 깔려버린다.

 

 

 

내 생각에는 "경주남산, 그 아름다운 진달래 빛깔을 찾아서" 라는 제목의 자전거길이나 올레길을 개발해도 될 것 같다. 이런 기막힌 자원을 가지고도 개발을 안하거나 못한다면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화랑교육원 당국과 교섭해서 자전거 탐방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국궁장(國弓場)을 개방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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