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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권할만한 자전거길 1 - 불국사 다녀오기 B

by 깜쌤 2009. 12. 11.

 

 

경주고속버스 터미널이나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빌린 뒤 보문을 거쳐 불국사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경주를 방문하여 자전거를 사용하고자 하는 그런 손님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관광안내소나 자전거대여점에서 유인물로 나누어주도록 하면 어떨까? 개인사업을 하는 분들에게 강제적인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조금 뭣하긴하지만 이 정도도 못하겠다면 할말이 없다. 그런 일은 행정관청에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싶다.

 

 위의 지도를 클릭해보면 크게 뜰 것이다. 옥색으로 그어진 선은 일단 강변으로 나가서 강변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는 길을 나타낸 것이다. 그 길은 아주 아름답게 꾸며져 있으므로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한번 사용해보기를 권한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오는 날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빨간색으로 그어진 선은 시내를 쉽게 통과하는 길이다. 시내를 거쳐 분황사 옆을 지난 뒤 보문으로 올라가는 길이 된다.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자전거길을 더 쉽게 발견하고 찾아서 달릴 수 있도록 작은 조치를 취해두자는 것이다. 사실 시내를 통과하는 길에 여러가지 안내판을 길가에 복잡하게 설치하는 것은 도시 미관을 해칠 우려가 있으므로 지도를 나누어준다는 식으로 표시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보라색과 초록색 선은 관광객이 졍주역에 도착할 경우 자전거를 빌려 보문으로 가는 길을 표시한 것이다. 실제 거리 모습이 궁금한 분이라면 아래지도의 크게보기를 눌러보시기 바란다.

 

 

 

오른쪽 중간에는 경주역의 위치가 나타나있고 왼쪽 하단에는 경주시외터미널 표시가 보일 것이다. 경주고속버스 터미널은 시외버스 터미널과 인접해 있으므로 찾기가 쉽다. 일단 시내를 통과한 분이라면 이제는 보문관광단지로 올라가는 도로를 지나가게 되어 있다. 바로 아래 지도를 보기 바란다.

 

 

위의 지도 속에 "경상북도 경주시 보덕동'이라는 화살표가 계속해서 깜빡거리고 있을 것이다. 간단한 것 같지만 이 부근에서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자전거로 보문을 갈 수 있는 길만 해도 다섯가지나 되므로 헷갈릴수도 있겠다. 정리해보자.

 

1. 지도의 하천왼쪽으로 난 도로(하얀색 선)를 따라가는 방법 - 차량들이 질주하므로 약간 위험하다. 갓길도 좁다. 불의의 사고를 당할 확률이 제법 높다.

 

2. 하천 속에 난 길 - 나는 이 길이 자전거통행이 가능한 자전거길인지 자전거 통행이 불가능한 보행자만을 위한 자연탐방로인지 아직도 구별이 안된다. 하류지점에 자전거통행 자제를 당부하는 안내판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자연탐방로인지 구별도 되지 않을뿐더러 자전거통행을 자제하라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 노란색 선으로 나타나있는 4차선 도로의 자동차 차선옆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도로 겸 인도

 

4. 노란색 선으로 나타나 있는 도로

 

5. 지도 왼쪽 하단으로 보이는 마을 속을 지나가는 도로

 

경주에 살고 있는 나는 기분내키는대로 사용하지만 1번 방법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 자동차에 받혀 죽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있는 길이라도 외지에서 오신 분들에게 잘 안내하는 어떤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냥 길만 만들어놓고 알아서 사용하라는 것보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잘 정비해두고 안내해주면 경주에 대한 인상이 훨씬 더 좋아지지 않겟는가 하는 것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다. 

 

 

내가 보기에 가장 운치넘치는 길은 2번이다. 2번 길은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왜 이 길 사용을 자제하라고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걷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고의 위험이 있다면 통제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럴 상황도 아니다. 억새숲 안쪽 물길 부근으로도 길이 있는데 그것을 자연탐방로라고 정의하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헷갈린다.

 

이 길을 따라 가면 보문관광단지로 연결되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낄수도 있거니와 자동차 매연을 가장 적게 마실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문관광단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길이 존재하게 되므로 관광단지 안에서는 꼭 이길을 이용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제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돌아오는 길에 보문관광단지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미리 안내를 해주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바로 위 지도를 잘보면 분기점 1, 분기점 2라는 표시가 눈에 뜨일 것이다. 분기점 1에서 4번 도로를 따라가면 보문관광단지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으로 돌면서 불국사로 바로갈 수 있게 된다. 분기점 2에서 뒤로 살짝 돌아서서 한 백여미터 정도만 가면 4번도로로 들어설 수 있다.

 

분기점 1이라고 표시된 네모 바로 밑에 명활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2009년을 주름잡은 드라마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비담이 명활산성을 근거지로 하여 반란을 일으켰다가 김유신에게 패배하고 만다. 현재에도 명활산성의 위치를 나타내는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는데 이와같은 유적지와 연관시켜 가면서 자전거 길을 개발하고 안내해두자는 이야기이다.

 

 

 

일단 보문관광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그다음에는 정확한 길안내를 하기가 어렵지 싶다. 원래 도로를 따라 달려도 되지만 호수가를 따라 갈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는  호수가를 따라 가는 길이 훨씬 더 멋지다. 여기서 지금 말하는 호숫가 길이라는 것은 4번도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도로 맞은편의 보문관광단지 안으로 들어설 경우의 호수가를 의미한다. 이해가 잘 안되면 위에 올려둔 지도를 참고로 하기 바란다. 

 

 

 호수가 길을 따라가다가 현대호텔 부근까지만 가면 더 이상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자전거와 작은 사륜차 혹은 스쿠터와 오토바이의 출입을 막아두었기 때문인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안전을 위해 통제를 해둔 것은 옳은 일이다.

 

 

 다시 원래 도로쪽으로 나와서 자전거 도로를 달리도록 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보문관광단지를 지나치면 된다. 문제는 경주월드를 지나치면서부터이다.

 

다음 글에 계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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