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를 이렇게이렇게 For Gyeong Ju

경주에서 권할만한 자전거길 2 - 불국사 다녀오기 A

by 깜쌤 2009. 12. 16.

 

저번 글에서는 시내에서 보문관광단지를 거쳐 불국사를 다녀오는 길을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경주시내에서 통일전, 서출지쪽으로 방향을 잡아 불국사를 다녀오는 길을 한번 알아보기로 하자.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이 카테고리에서는 불국사를 다녀오기 위한 길안내를 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개발하면 어떻겠느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쓴 글임을 밝혀두고 싶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경주관광길에 나서는 분들이 읽어도 아무런 지장은 없다. 오히려 이 글의 내용을 통해 경주 관광의 알찬 정보를 건질 수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아래 지도를 눌러보자. 지도 아무곳에나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시면 된다. 

 

 

 

터미널과 경주기차역을 중심으로 해서 불국사를 가는 방법을 표시해 두었다. 옥색 선이 바로 그리로 가는 길을 나타낸다. 이 길을 사용하면 시내에 산재한 유적지를 골고루 다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내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뺏겨버리면 불국사까지 다녀오기가 힘들어진다. 시내구경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이야기를 해야겠다.

 

 

 

 

 시가지를 벗어나서 반월성앞을 지난 뒤 안압지부근의 연꽃밭을 구경하도록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문제는 관광객들에게 자전거길을 표시하는 방법인데 시내이니만큼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표시법을 개발해두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여기에서 독일 중부지방의 도시인 하멜린시의 사례를 한번 알아보기로 하자.  

 

 하멜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단번에 어떤 동물을 떠올릴 수 있었다면 그 분은  벌써 대단한 사람이다. 아울러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정답을 알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래의 지도 속에 그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지도의 출처는 구글이다. 구글 지도를 퍼 온 것이다. 하멜린은 독일 중부 니더작센주에 위치한 역사적인 도시이다. 아니 작은 마을이라고 하는게 나을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자.

 

 

 

 

도시의 모습을 대강 짐작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자그마한 시골마을이라고 해도 되겠다. 하지만 독일의 시골은 우리가 생각하는 시골과는 개념자체가 다르다. 독일이라는 나라는 도시와 농촌사이의 격차가 적은 나라라고 소문나지 않았던가? 이젠 거리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런 곳이다. 사진의 출처는 구글 지도이다. 붉은 지붕의 고풍스런 주택들이 들어차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오늘날의 경주모습을 생각하고는 혀를 차게 된다. 너무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저격사건의 현장인 중국의 하얼빈 기차역에 내리면 러시아풍의 건물들이 넓직하고 커다란 도로 양쪽으로 아름답게 뻗어있었다. 이런 이국적인 거리풍경의 소중함을 모르는 중국인들이 마구잡이로 개발햐여 분위기를 망친 것이나 무엇이 다를까 싶다. 

 

  

 

하멜린이 어떤 도시였는지를 알게 해주는 그림이다.  "하멜린의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동화(혹은 전설)의 무대가 된 도시이다. 이 마을에는 워낙 쥐가 많아서 쥐를 퇴치해주는 사람에게는 많은 상금을 주기로 약속을 한다.

 

이 소문을 듣고 온 피리부는 사나이가 쥐떼를 없애버린다. 상금주기를 아까워한 마을 사람들의 처사에 화가난 피리부는 사나이는 동네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져 버린다. 이 이야기 한편으로 그들은 전세계에 하멜린이라는 마을의 존재를 알리고 다닌다. 작은 마을 하멜린이 이렇게 유명해져 있다면 천년고도의 도시 경주는 어떤가? 경주를 알릴만한 이야기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아무리 이야기 소재가 많으면 무얼하는가?

 

 

 왼쪽 사진을 보기로 하자. 하멜린 마을의 거리모습을 찍은 것이다. (사진 출처는 구글이다). 무엇이 표시되어 있는가? 하멜린 거리의 길바닥에는 쥐가 그려져 있다. 이 쥐그림만 따라가면 마을의 명소를 모조리 방문할 수 있도록 해놓은 이런 아이디어는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바가 많다. 

 

경주를 상징할만한 상징물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식으로 우리도 경주시내 거리에 표시할 수는 없는 것일까? 특색있는 표식만 따라가면 시가지 안에 자리잡은 모든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 싶은데.....  

   

 

 반월성, 첨성대, 계림, 대릉원을 본 뒤 안압지 부근 연꽃밭을 본다. 그 다음에는 경주국립박물관이다. 박물관을 지나 울산방면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왼쪽으로 자리잡은 낭산 속에는 선덕여왕릉이 나타난다. 그 다음은 신문왕릉이다. 경주관광에서 단순히 무덤만 방문하도록 나열하면 사람들은 질려버린다. 어떤 사람들은 무덤만 보는 것에 대해 그리 유쾌하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유적지를 아기자기하게 섞어 넣을 필요가 생긴다.

 

신문왕은 다 알다시피 만파식적 전설과 관계있는 분이다. 신문왕릉에서는 만파식적 이야기를 소개한다거나 아니면 왕릉을 둘러싼 운치있는 소나무를 자랑해도 되겠다. 신문왕릉부근에는 피리 그림으로 자전거 도로에 표시를 해두면 어떨까? 

 

 

 

선덕여왕과 관계있는 전설가운데 유명한 여근곡 이야기가 있다. 그곳이 어디인지를 알고 찾아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경주에 수십년을 산 사람도 여근곡 가는 길을 쉽고도 정확하게 안내하기는 제법 어려운 축에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경주 지역의 유적지를 소개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자전거길을 개발하면 자랑할만한 장소와 소재는 정말 무궁무진해진다. 건천에 자리잡은 여근곡과 그쪽 방면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자.

 

 

 

다음 글에 계속.......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