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를 이렇게이렇게 For Gyeong Ju

경주에서 권할만한 자전거길 1 - 불국사 다녀오기 A

by 깜쌤 2009. 12. 9.

 

  

 지금까지는 자전거길을 개발하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두서없이 적어보았다. 이제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갈만한 경주의 길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경주라는 도시는 보기보다 큰 행정구역을 가지고 있는만큼 여기저기에 다양한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적지들이나 관광지는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되어 있지만 자전거 매니아들을 위한 길도 개발하기에 따라서는 제법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경주에서 울산을 가는 길 중간에는 불국사라는 제법 멋진 동네가 자리잡고 있다. 흔히 불국사라고 하면 절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절이 있는 부근의 마을도 아주 참해서 한번 들어가볼만 하다. 그러면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위 지도를 클릭해보자. 원판은 DAUM 지도이다. 붉은색 선으로 표시한 경로가 외지인들에게 추천할만한 자전거 길이다. 이 길은 몇번이고 내가 직접 다녀본 길이므로 크게 힘안들이고 다녀올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치도 제법 아기자기해서 그리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불국사라는 유적지 자체가 시가지에서 제법 떨어진 곳이므로 약간의 체력을 지닌 분들이라면 자전거로 한번 가볼만한 곳이지만 노약지들에게는 힘에 부칠 가능성이 높은 장소이기도 하다. 자전거로 다녀올 때의 문제는 어느 길을 이용해서 어떻게 갔다오느냐 하는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자세한 표지판이 없으므로 현재로서는 자동차용 도로교통 표지판을 보고 여행객이 자기 스스로 알아서 다녀야한다는 것이다. 

 

 

 

불국사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이 글에서는 강변의 자전거 길을 따라서 보문관광단지까지 간 뒤 불국사로 갔다가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방법가운데 한가지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하지만 오해는하지 말기 바란다. 여기에서는 코스 안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자전거 길을 개발해서 경주를 찾는 분들에게 어떻게 안내해주면 좋을까 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그런 면에 촛점에 맞추어 글을 써나갈 것이다.

 

 

위 지도를 보면 경주시가지와 불국사의 위치가 지도에 나타나 있다. 큰지도보기를 눌러서 위치를 확인해 보거나 가는 방법을 검색해도 될 것이다. 물론 위치를 짐작하기에도 편할 것이다. 한눈에 보아도 불국사를 다녀오는 길이 제법 멀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겠다. 

 

길이 멀다는 것은 그만큼 길을 잃을 염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국인들이야 우리말과 글을 알고 있으므로 어지간하면 목적지까지 찾아갔다가 출발한 지점까지 다시 돌아오지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한번이라도 길을 잃고 되게 헤매고나면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이 흐려지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쯤에서 이야기의 물꼬를 잠시 돌려보자.

 

 

 관청에 근무하시는 분들 가운데 <론리 플래닛>이라는 책을 세밀하게 아는 분이 계신다면 그런 분은 일단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 책을 한번이라도 활용해본 경험자는 정말 대단한 분임에 틀림없다. 그 책을 알고 활용했던 분이라면 영어원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될 뿐만 아니라 배낭여행의 경험이 있으므로 세계를 보는 어느 정도의 눈이 열려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론리 플래닛 Lonely Planet>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판되는 배낭여행안내서인데 상상을 넘어서는 정보가 책속에 그득하게 실려있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날 때는 꼭 그 책을 꼭 가지고 간다. 어떤 도시의 지도와 함께 머무를 곳, 음식을 먹을만한 음식점, 구경할만한 관광지와 유적지, 둘러볼만한 장소등이 너무도 세밀하게 드러나 있으므로 그 책 한권만 손에 들면 굶어죽을 일도 없고 얼어죽을 일도 없고 구경못한 아위움에 고개를 떨어뜨릴 일도 없을 정도이다.

 

 

 

혹시 경주에 관한 부분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다. 2년마다 한번씩 버전을 올려 출판되는데 우리나라와 경주에 대한 엄청난 자료수집이 이루어져 있다. 일본을 소개한 론리 플래닛 속에는 이 글 속에서 내가 인용한 오카야마 교외의 길비로에 관한 상세한 기록은 나와 있지만 경주의 자전거길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못본 것으로 기억한다. 최신 버전에는 올라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길비로처럼 꼭 한번 경험하도록 추천하는 글을 본적이 없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그런데 있다. 경주는 자전거 여행의 명품도시로, 모범적인 사례로 소개될만한 충분한 지리적 자연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여건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혼자만의 느낌일까?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 손에 들고 다니는 책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거의 예외없이 <론리 플래닛>을 손에들고 있다. 그 책의 내용을 한번이라도 확인해 보신 분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론리 플래닛에 한번만 소개되면 그 다음 일은 식은 죽 먹기다. 적어도 외국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일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거기에 자세한 내용이 등재되기를 원해서 시민들이나 행정관청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홍보한다고 올라가는게 아니다. 직접 여행을 해본 경험자가 추천을 하고 그런 추천자가 어느 정도 쌓여야만 소개하는 글이 올라가는 것이므로 그만큼 힘이 드는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닐 것이다. 경주에 아무리 많은 유적지와 아기자기한 경치가 곳곳에 존재하더라도 관광객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어 놓지않는다면 멋진 자원들을 그냥 사장(死藏)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