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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을 더 효과적으로 꾸며보자 6

by 깜쌤 2009. 12. 6.

 

 그냥 길만 닦아두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몰려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지는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만한 매력과 메리트가 존재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자전거 탐방로에 비치해야할 몇가지 시설물에 대해 간단히 생각해보기로 하자.

 

먼저 설치해두어야 할 것은 적당한 안내판이다. 경주에 30년 이상 살아온 나에게도 생소한 길이 있다. 그런대로 제법 살았으니 전체적인 시가지구조를 알고 있으므로 다운타운 안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외곽지로 나가면 입장이 달라진다. 시내에 살고있는 사람이 그럴진대 하물며 외지에서 경주를 구경오거나 다니러 오신 분들은 어떨까싶다. 그러므로 자전거길 중간중간에 안내판을 설치해두되 조잡스럽게 하지말고 품위를 갖추어서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두면 좋겠다.

 

 

 안내판 속에는 반드시 영어와 한문이 병기되어야 할것이다. 영어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으니 언급할 필요도 없겠고 중국인과 일본인들을 위해 한자를 함께 써두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내국인에게도 한자를 써두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거리표시는 기본이고.....

 

 

 경주의 자전거 도로를 의미하는 특별한 색깔과 형상을 하나씩 붙여두면 누가봐도 쉽게 구별이 될 것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일본의 길비로는 하얀색 가드레일을 설치해두었다. 지형에 알맞는 작은 구조물을 안전시설 겸해 설치해두면 어떨까?

 

 

 

"신라인의 미소"같은 상징물이나 경주시의 로고(Logo)격인 "Beautiful Gyeong Ju"같은 것을 한두군데 예쁘게 붙여두어도 좋겠다. 작은 디자인 하나라도 신경써서 부착해두는 것이 명품도시를 만드는 지름길이 되리라 믿는다.

 

  

 자기집 앞이나 토지 부근을 예쁘게 가꾸어 둔 곳은 주인을 찾아서 재산세 같은데서 조금 감액해주면 어떨까? 나중에 시가지를 아름답게 꾸미는 방법을 다루는 글에서 이야기하겠지만 농경지라고 예외는 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에게는 벌금을 부과해서 나쁜 버릇을 고쳐나갈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이익을 주는 것이 제일 빠른 효과를 나타내게 만드는 존재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돈되는 일에 인간은 관심을 가지는 법이니까..... 너무 작은 금액은 우습게 여길수도 있지만 적당한 명예와 금전적인 이익 앞에는 약한 법이다.

 

 

 자전거길을 잘만 구상하면 아기자기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논길로 밭사이로 그러다가 한번은 작은 언덕으로 숲으로 드나들도록 해주면 더 멋진 법이다. 길을 잃을 염려가 있는 곳에는 작은 안내판을 꼭 설치해두어야 하고 군데군데 화장실도 만들어두어야 하는 법이다.

 

화장실 시설은 여성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 야외전체가 화장실이라고 우겨도 되긴 하지만 그런 식은 곤란하다. 우리나라는 겨울기후가 추운 편에 들어가므로 화장실 같은 야외시설물의 동계관리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요즘의 발달된 기술을 고려하면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유적지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위치 표시를 해주자. 응급환자를 위해 산길 표시판에 번호를 매겨 위치 표시를 하듯이 유적지 안내판이나 자전거길 안내표시판마다 번호를 매겨두어도 좋겠다. 전봇대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는 사실을 홍보해도 좋겠고.....  

 

 

그리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나는 지금 열아홉번째 배낭여행을 계획중이다. 외국에 나가서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것 가운데 하나는 현지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아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농어촌이나 오지같은 곳은 꼭 가보게 된다. 유명한 유적지나 도시들도 좋았지만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에서 받은 인상들이 지금은 모두들 멋진 추억이 되었다. 

 

경주 교외를 돌아다니는 자전거길을 선정할 때도 그런 면을 고려해주면 나을 것이다. 어설프게 슬쩍 한번 다녀본 뒤에 자전거길로 지정하는 식의 설익은 행정을 펼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진속에 나타나 있는 자전거길 표시판을 한번 보기로 하자. 길가의 조경은 또 어떤가? 모두들 일본에서 촬영한 것들이다.

 

 

 도로를 만나면 지하도를 만들어서 자전거를 내리지 않고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농로겸 자전거길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것으로 짐작되는데 세밀한 행정당국의 손길이 드러나보인다. 천천히 가라는 뜻으로 도로에 써놓은 서행(徐行)글자가 선명했다. 모두 다 아시는 일이겠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교통체계가 반대로 되어 있다. 자동차가 도로의 우측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왼쪽을 다니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 두었으니 무엇하나 불편한게 없다. 다음 글에서는 휴식공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