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를 이렇게이렇게 For Gyeong Ju

자전거길을 더 효과적으로 꾸며보자 1

by 깜쌤 2009. 11. 26.

 

 

 사람이라고 하는 존재는 먹을 것이 있어야 그다음 과정을 생각하게 된다. 배를 굶으면서도 예술적 가치에 모든 것을 걸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아주 특별한 부류의 인간이 분명히 존재하는 법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다. 원시시대에도 예술가는 존재했고 신라나 고려 혹은 조선시대에도 여행을 다닌 사람들은 분명히 있었다.

 

이중환 같은 어른이 택리지라는 책을 남긴 것은 그만큼 돌아다녀보셨다는 증거가 된다. 대동여지도를 만드시느라고 전국8도를 이잡듯이 뒤졌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선생같은 어른은 개인적인 삶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지도제작이라는 과업에 매달려 평생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런 분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조선시대에는 전국을 떠돌아다닌 방랑시인 김삿갓 같은 분도 있긴 있었다. 대신 그 분의 가정생활은 엉망이 되고 말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야기가 길어진 감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인간은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고 난 이후부터 관광이나 예술활동에 관심을 가지는 존재라는 말이다.

 

우리가 지지리도 못살던 1960년대에도 국내여행은 분명 존재했다. 이른바 무전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떠돌았던 용감했던 청년들이나 학생들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그런 추억과 낭만을 찾아나설만한 시대는 넘어선지 오래라는 이야기다.

 

 

 

가난했던 시절의 여행은 이른바 널리 알려진 명승지나 관광지에 찾아가서 발도장 눈도장 정도를 찍는 것이 대세였다. 그러다가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부터 단순히 구경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즐기는 이른바 체험여행쪽으로 서서히 물줄기가 바꿔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국적을 조사해보면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후진국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는 경우도 어쩌다가 보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그 사회의 특수층이거나 나름대로는 특별히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임이 틀림없다.

 

 

 

경주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 이른바 선진국에서 온 외국인들의 모습을 잘 관찰해보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여행자가 꽤 많이 존재한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가용을 빌려서 여행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긴 있지만 자전거로 어떤 지역사회를 돌아보는 것이 그들에게는 전혀 낯설지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에도 이제는 그런 분들이 제법 많다. 이런 현상은 보고 있노라면 서서히 여행패턴에 어떤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함을 깨닫는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더 많이 형성될 것으로 믿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자전거길 이야기를 꺼내면 현정부에 비판적인 시작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권의 앞잡이가 아닐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글 속에 정치적인 의도는 추호도 없다는 것을 확실히 밝혀두고 싶다.

 

 

 

 이제 경주를 찾는 내외국인을 위해 자전거 도로를 좀더 깔끔하고 맛깔스러우면서도 다양하게 마련해둘 필요성을 역설한 셈이 되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계속해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경주만 해도  시내를 관통해 흐르는 형산강 둔치에 아름다운 자전거길을 조성해두었으므로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거나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에 별 어려움이 없다. 특히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서부터 시작하는 자전거 길은 형산강변을 따라 이어지다가 북천을 지나 보문단지까지 쭉 연결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보문관광단지까지 가는 것도 별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산자락에 자리잡은 포석정을 지나 삼릉까지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화랑교육원통일전을 거쳐 불국사역을 지난 뒤 불국사앞까지도 지전거를 타고 접근할 수 있게 해두었다. 불국사에서 보문단지까지 자전거로 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글 속에서 내가 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미 만들어놓은 자전거길을 자세히 소개하기보다는 외국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한 관광객 유인 사례를 소개해보고 보완점을 찾아보자는 것이니 오해없기 바란다. 나머지 내용은 다음 글에 계속하기로 하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