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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유후인처럼 1

by 깜쌤 2009. 11. 17.

 

 불국사 기차역에서 토함산쪽을 보면 위로 쭉 뻗은 도로가 보인다. 경주 시내에서 불국사로 갈 경우에 주로 사용하는 간선도로가 되는 셈이다. 울산방면에서 경주에 와서 불국사를 갈 경우는 또 다른 도로를 사용하는게 편리하다. 하여튼 7번 국도에서 불국사로 가는 도로는 두개가 있는 셈이다. 

 

 

 

 

 이 그림은 Daum지도를 프린트스크린으로 뜬 것이다. 지도에서 옥색으로 1번이라고 써 놓은 것이 경주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와서 불국사로 올라가는 길이고, 2번 길은 울산방면에서 올라올 경우 불국사로 똑바로 찾아가는 길이 된다. 실제 지도를 가지고 확인하고 싶다면 바로 아래에 올려놓은 지도를 클릭하면 된다.

   

 

 이제 이 부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나가려고 한다. 아래 지도에서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동"이라고 표시된 지역을 조금만 신경써서 잘 다듬어간다면 유후인처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이 "여기를 유후인처럼"이다.

 

 

유후인(由布院 혹은 湯布院)! 유후인은 일본 남부 큐슈 섬의 오이타(大分)현 벳푸 서쪽에 자리잡은 온천도시이다. 온천수 용출량이 일본내 3위여서 유명하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관점에서 유후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니다. 

 

자그마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유후인의 온천과 자연, 그리고 예술을 도시 공간에 접목시킨 발전 전략을 벤치마킹해서 내가 살아가는 도시인 경주의 미래를 잠시 살펴보고자 하는데 이 글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유후인의 분위기는 바로 위의 사진과 같다. 사진으로만 보면 그냥 흔하게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시골마을 같다. 하지만 들어가서 보면 완전히 다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시골이 아닌 것이다.  바로 아래 지도는  구글 지도화면에서 찍어온 것이다.

 

 

 

부산 밑으로 보이는 큰 섬이 큐슈이다. 큐슈섬 안에서 오른쪽을 보면 大分이라고 표시해둔 곳이 보일 것이다. 거기가 오이타이다. 유후인은 오이타현에 있는 작은 마을인 것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일 것이다. 이제 다시 아래에 삽입해둔 지도를 보자. 출처는 구글 지도이다.  

 

 

 


크게 보기

 

지도 중간에 철도가 크게 휘어져 돌아가는 부분이 유후인이다. 이젠 대강 위치를 확실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크게보기를  눌러보면 큰 지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 대해 태생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이는 분들에게는 처음부터 역겨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는 나도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일본에 대해 결코 좋은 감정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하게 비교해보며 한수 배운다는 정도로 여겨보기로 하자. 

 

위 사진은 유후다케(由布岳) 중턱에서 마을 중간쯤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두 장의 사진을 가지고 본다면 유후인은 유후다케 아래 산중에 자리잡은 분지마을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겠다.

 

  

 마을을 감돌아 빙 둘러있는 산 가운데 멀리 보이는 산에서는 연기가 솟아오른다. 당연히 화산(火山)이라는 사실을 짐작해볼 수 있다. 맞다. 활화산이다. 활화산이니 이 마을에는 온천이 솟아오르는게 당연할 것이다. 유후인은 온천도시이다. 하지만 단순한 온천도시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온천을 중심으로 한 휴양시설과 예술이 접목된 도시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10여년간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들 가운데 선두그룹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마을이다.

 

 

 나는 불국사와 불국사 기차역 사이에 자리잡은 동네에서 유후인과 같은 새로운 마을을 조성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찾아보았다. 보문관광단지에서 불국사로 자동차를 타고 넘어갈 경우 하동저수지를 지나자마자 도로 양쪽으로 나오는 마을을 지칭한다. 

 

이쪽으로는 현재 나름대로 민간주도의 자율적인 개발이 조금씩 진행되어 아직은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엉성하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멋진 명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글을 써나가기 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도시계획이나 도시설계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며 그쪽을 공부한 전문적인 학자도 아니란 것을 미리 밝혀둔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글을 쓰지말라는 법은 없지 싶다. 아마추어로서 어설프게 느낀 점을 두서없이 이야기해보는 정도이니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분들은 보고 나서 너무 크게 실망하시지 말기 바란다. 다음 글에 계속해보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