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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놀토의 추억

by 깜쌤 2009. 11. 15.

 

 황금같은 휴일 놀토입니다. 한달에 두번 놀 수 있는 정말 귀한 날인 셈이죠. 

 

 

 낮 12시에 예정되어 있는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보문관광단지내의 특급호텔에서 열린다니까 시내에서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야합니다. 

 

 

 너무 오랫만에 맞는 노는 토요일이니만큼 운동을 겸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습니다. 

 

 

 학교는 주5일 근무제와는 거리가 멉니다. 한달에 두번, 놀 수있는 놀토가 그래서 기다려지는 것이죠.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매여있는 몸이니 결국 한달에 오직 두번의 휴일을 가지는 셈입니다. 방학이 없었으면 인생의 큰 즐거움을 잃어버린 상태로 살았을 것이니 생각하면 할수록 앞이 캄캄해집니다.

 

 

 교사에게는 연가보상비라는 것이 없습니다. 방학이 있으니 그때를 이용해서 개인 일을 보라는 의미겠지요. 방학때는 온갖 연수활동으로 묶여있는 일이 흔합니다.

 

 

 그러니 이런 날은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 되지만 인간살이를 하자면 그런 것은 기꺼이 희생해야 하는 것 아니던가요?

 

 

 지난 8일 일요일부터 13일 금요일까지 비가 오락가락했으니 햇빛도 거의 일주일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북천을 따라 보문으로 올라가는 길가에는 억새밭이 있어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만 합니다.

 

 

 자연탐방로에는 자전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표지판이 있던데 이 길이 자연탐방로라면 나같은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에 흰구름이 떠 있는 날이지만 분위기는 서늘합니다.

 

 

 봄날같으면 화창한 기운이 감돌겠지만 겨울로 가는 철이니 조금은 스산하게 느껴졌습니다.

 

  

 벌써 오리 종류의 겨울 철새들이 날아들어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나왔으니 천천히 갑니다. 무리해서 빨리 달리면 가슴의 통증이 심해지니 천천히 갈 수밖에 없습니다.

 

 

 벌써 억새 씨앗들이 가을바람에 모두 날려가버린 듯 합니다.

  

 아직까지 붙어있는 녀석들도 이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서 길을 떠나겠지요.

 

 

 북천에 홍수가 나지 않은지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최근 한 십여년동안은 큰물이 내려가는 것을 보지못했으니까요. 

 

 큰물나서 좋은 것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씩은 강바닥의 침전물이 떠내려가도록

비가 왕창 와야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만.... 

 

 

 배롱나무 잎도 떨어지고 벚나무 붉은 잎도 거의 다 지고 말았습니다. 

 

 올해 봄에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던 어떤 양반이 던진 담배꽁초 하나로 인해

홀라당 구워먹은 소금강산의 불탄 나무들은 너무 흉물스럽게 남았습니다. 

 

 

 아직도 산등성이에 자리잡고 살던 나무들은 검게 탄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내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내 자가용은 곱게 나를 기다려주고 있습니다.

 

 

 이 녀석하고도 제법 깊은 정이 들었습니다.

 

 

 결혼식장에는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기쁨과 축하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음식접시들이 가지런하게 정돈된 상태로 하객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했지만 나는 그 유혹을 뿌리치고 다음 장소로 재빨리 옮겨가야만 했습니다. 결혼식만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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