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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빨리 나아야겠습니다.

by 깜쌤 2009. 10. 14.

 

                                       오늘 아침엔 몇개 안남은 일년초 꽃들을 정리했습니다.

나날이 약햐져 가는 가을 볕에 시들어 가는 것을 보는 것도 안쓰러운데

 마지막까지 종족보존본능에 몸부림치는 녀석들 보는 것조차 마음 아렸기 때문입니다.

 

 

 질긴 것이 목숨이라더니 틈바구니만 있으면 비집고 끼어들어 삶의 터전을

다잡아나가는 녀석들의 몸부림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봉선화 한녀석은 시멘트바닥에 올려놓은 벽돌위의 화분에서 흘러떨어진 작은 흙조각 사이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영양분이 있을리 없으니 크게 자랄 수가 없는 처지입니다.

 

녀석이 너무 불쌍하게 보여 지난 여름 내내 뽑지 않고 두었더니 가을날에 기어이

꽃을 피웠습니다.

 

 

 

생명의 오묘함은 아무리 풀어도 절대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신비롭기만 합니다.

 

 

 

가슴을 다쳐 쉬고 집에서 있는 나에게도 녀석들의 처절한 몸짓은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녀석들을 위해서라도,

 내년 새봄을 위해서라도 빨리 나아야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