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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가을 안압지 2

by 깜쌤 2009. 10. 18.

 

 이제 안압지의 모습들이 슬슬 들어나기 시작합니다. 저번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못은 한눈에 다 들어오도록 설계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한바퀴 천천히 돌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태종무열왕의 뒤를 이은 문무왕이 당나라와 혈투를 치르면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서기 674년에 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못 가로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어서 천천히, 정말 천천히 돌아보도록 해두었습니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정신을 발휘하여 허겁지겁 휙 둘러보시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보시기를 권합니다.

 

 

 호수의 수련과 못가의 나무들이 잘 어우러집니다.

 

 

 안압지 동쪽으로 철길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동해남부선 철길이죠.

 

 

 철길너머로는 도로가 있고 다시 그 도로 너머 아주 나즈막하게 보이는 산이 있는데 바로 선덕여왕의 무덤이 있는 낭산입니다.

 

  

 철길너머 보이는 건물은 선덕여중과 여고입니다.

 

 

 신라때의 이름은 월지(月池)라고 했습니다. 서기 679년, 월지 안에 태자가 거처할 수 있는 동궁(東宮)을 지었다고 합니다.

 

 

 동궁을 지었으니 당연히 귀한 손님을 모시기 위한 연회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조선시대 경복궁속의 경회루와 같은 구실을 하는 건물이 필요한 것은 불문가지의 일입니다.

 

 

 나는 천천히 사방을 둘러봅니다. 황금빛을 띈 들녘너머로 경주고등학교가 보입니다. 

 

 

 다시 그 너머로는 아파트 단지들이 저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속 아파트들이 가득 보이는 동네가 동천동인데 경주시의 대표적인 유흥가가 그쪽에 있다고 여기면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

 

  

 가을날 저녁이어서 그런지 사진 속의 분위기가 조금은 찬기운을 내뿜는듯 합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렇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 그런지 물 표면이 아주 고요했습니다.  숲 너머 멀리 보이는 산이 경주 남산입니다.

 

 

 임해전 건물이 있는 쪽을 조금 당겨서 찍어보았습니다만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의 한계가 금방 드러나고 맙니다.

 

 

 다시 한번 더......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아쉬워서 한번 더 셔터를 눌러봅니다.

 

 

 신록이 돋는 봄날이었다면 또 다른 멋을 풍겨낼 것입니다.

 

 

 남산 해목령의 봉우리들이 제법 참하게 다가옵니다.

 

 

 건너편 숲은 반월성입니다. 그러니 반월성과 안압지가 이어져 있었다는 말이 맞는 것이죠.

 

 

 하늘에 흰구름 하나만 떠 있었더라면.....

 

 

 1975년 봄부터 안압지의 물을 빼고 약 2년간에 걸쳐 발굴작업을 했습니다.

 

 

 결과는 상상을 넘는 엄청난 유물을 찾아낸 것이었죠.

 

 

 그때의 발굴작업을 통해 안압지의 구조를 거의 밝혀낸 것입니다. 경주토박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옛날에는 여기에서 얼음도 지치고 낚시도 하고 심지어 멱감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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