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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남산 틈수골로 오르다 1

by 깜쌤 2009. 10. 2.

 

 동부사적지구 앞을 지나다보니 드넓은 잔디밭을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멀리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산이 경주남산입니다. 

 

 

 트럭까지 동원되어 정리한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트럭 뒤편으로 보이는 숲이 계림입니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며 지나쳐갑니다. 당연히 자전거를 타고 가죠. 남산 최고봉 아래를 찾아갑니다. 직장 동료들은 모두 승용차를 타고 가서 남산밑에 세워두고 올라간다고 합니다만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시내에서 남산으로 가려면 가는 길은 언제나 항상 같습니다. 나는 오릉앞을 지난 뒤 언양, 울산가는 길을 따라갑니다.

 

 

 오릉사거리에서 숨을 고른 뒤 삼릉을 거쳐 경주교도소를 지나서 계속 달려 용장골을 스쳐서 틈수골까지 달렸습니다.

 

 

 틈수골 마을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혼자서 산길을 걸어 오릅니다. 왼쪽 화살표부근의 산등성이를 보면 실처럼 가느다란 길이 보일 것입니다. 경운기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인데 그 길을 따라 걷는 것이죠. 보통은 남산으로 올라갈 경우 골짜기 끝까지 걸어가서 산비탈로 나 있는 작은 길을 이용합니다.

 

 

 솔숲 사이를 걷다가 앞이 하늘이 조금 트여진 곳에서 뒤를 돌아다 보았습니다. 내남 이조 들판이 보입니다.

 

 

 나는 다시 천천히 걸어올라갑니다.

 

 

 국립공원 지역안에 써둔 무덤이 보입니다. 무덤 상태로 보아 예전에 쓴 묘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한 25분 정도를 걸었더니 드디어 남산 최고봉 밑의 평평한 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민가가 두채 정도 있는 곳이어서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올해 수확한 박이네요. 동네 사람들이 모여 박타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유일하게 한채 남은 초가의 댓돌 위에 벗어놓은 흰 고무신이 분위기를 살립니다.

 

 

 초라하기 그지 없지만 이런 초가에서 향수를 느끼는 것은 태생적인 것 같습니다.

 

 

 맨드라미가 이렇게 탐스렇게 핀 것을 보는 것은 오랫만의 일입니다.

 

 

 어떻게 기르면 이렇게 잘 자라나서 멋지게 피울 수 있는 것인지.....

 

 

 산중에는 족구장까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은 영남알프스를 구성하는 봉우리들이죠.

 

 

 나는 동료들과 눈을 맞추고나서는 두부와 부침개 몇조각을 입에 넣은 뒤 부근을 둘러보았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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