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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충신의 발자취 4

by 깜쌤 2009. 9. 29.

 

   전시관을 나왔더니 환한 햇살이 뜰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이젠 경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아는 분과 경주부근에서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으므로 서둘러야 했습니다.

 

 

 다시 한번 더 눈도장을 찍어두고.....

 

 

 치술령에는 눈길 한번 더 주고.....

 

 

 기념관 뒷뜰에도 눈길을 쏟아붓고 난 뒤.....

 

 

 작별 인사를 고했습니다.

 

 

 유적지 밑으로 펼쳐지는 시골경치가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번에는 왔던 길로 가지 않고 유적지를 나오자마자 산밑으로 뻗어있는 길을 따라 경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가면 박제상의 부인인 금교부인의 친정이라고 생각되는 상월평 동네를 지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길인데요, 제법 오르막이어서 나는 자전거를 끌고 산마루까지 올라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골짜기에는 참한 전원주택들이 몇채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산마루 부근에 전원주택단지라고 생각되는 마을이 보였습니다만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문화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일종의 예술인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에서 느끼는 분위기가 조금은 남달랐습니다.

 

 

 솟대들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습니다.

 

 

 푸른 하늘아래 고개 숙인 해바라기와 하늘로 뻗어오른 솟대들.....

 

 

 마을은 고요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미술관 입구에서 백일홍을 발견한 나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백일홍! 제가 정말 좋아하는 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란의 고적도시 이스파한에서 본 백일홍 밭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이란을 꼭 가보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마당 한구석에 작은 꽃밭을 하나 가꾸었습니다. 채송화, 백일홍, 맨드라미, 과꽃을 심어 가꾸면서 아침마다 화단가에 쪼그리고 앉아서는 오늘 꽃피울 채송화 꽃망울이 몇개인지 헤아려보곤 했던 것입니다.

 

 

 그런 흔적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잇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나는 채송화나 백일홍같은 꽃들을 보면 반쯤은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마을 앞 저수지에는 물이 적었습니다. 그래도 물속에 빠진 구름들이 헤엄쳐 가는 것을 보느라고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건너편 도로에 세워둔 제 자전거는 따가운 햇살아래 졸고 있었습니다. 한가로운 한낮이었다고나 할까요......

 

 

 조금 쉬면서 정신을 가다듬은 나는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거의 내리막길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내려가는 수준이니 신나는 일입니다.

 

 

 드디어 월평 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박제상의 부인이 이 부근 어디에선가 소녀시절을 보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골짜기는 작지만 윤택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에 치술령의 일부가 보입니다.

 

 

 이골짜기의 어드메쯤에 봉계 불고기 단지가 있습니다. 골짜기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경주에 이르게 되고 결국은 포항까지 연결되는 것이죠. 당연히 골짜기를 흐르는 물줄기가 형산강이 됩니다.

 

 

 경주 남산 밑 용장 골짜기부근 음식점에서 아는 분을 만나 점심을 대접하고는 곧장 경주시내로 향했습니다. 충신 박제상을 그렇게 만나뵙고 온 것이죠. 햇살 따가운 초가을 어느날이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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