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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사서 고생하기 1

by 깜쌤 2009. 9. 11.

 

  저번에 영천국립묘지에 가려다가 자전거가 펑크나서 못간 사연이 있었길래 기어이 한번 더 가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일단 현곡을 지난 뒤 내태 골짜기로 들어갔습니다.

 

 

 DAUM에서 지도 검색을 해본 결과 내태에서 산을 넘으면 영천 포항간 4차선 국도와 만날 것 같아서 안심하고 길을 떠난 것이죠.

 

 

 무과내태를 지났습니다. 제법 오르막이었지만 초반이라 잘 달려주었습니다.

 

 

 내태라는 곳은 보기보다는 조금 깊은 산골이었습니다. 요즘은 워낙 길이 좋으니 강원도의 깊은 산골 같다는 그런 느낌은 조금도 나지 않습니다.

 

 

 마을까지 동행한 서ㄱㅅ 선생님과 헤어지고 난 뒤 도로를 따라 달렸더니 중간이 막혀있었습니다. 아직 공사중이더군요. 할 수 없이 예전 농로를 찾아서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농로를 따라 산을 올랐더니 거기도 공사중이었습니다.

 

 

 결국 자전거를 끌고 산을 넘어야했습니다. 날은 더워서 땀은 그냥 줄줄 흐르는데 자전거를 끌고 산을 넘으려니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여기 이곳에 도로를 내는 것을 보면 꼭 필요한 길임에 틀림없습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갔더니 고개 반대편은 이미 예전에 공사를 끝내둔 상태였습니다. 이젠 신나는 내리막길입니다.

 

 

 신나게 내려갑니다.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내려갔더니 영천 포항간을 연결하는 4차선 국도를 만났습니다. 나는 영천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예전 구도로를 따라 갈것인지 아니면 반듯하게 뻗은 신도로를 따라 갈 것인지를 망설이다가 매연을 피해 안전한 옛도로를 택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오른쪽으로 난 길로 가기로 한 것입니다. 

 

 

 돌아가게 되므로 고생은 조금 더 하겠지만 자동차 배기가스를 적게 마실 수 있으니 오히려 득이 될 것입니다.

 

 

 저 높은 다리위를 달려도 난간에 시야가 가려져 있으므로 자동차 안에서는 교량을 지나는지 안지나는지 그 여부를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교량이 제법 높습니다.

 

  

 다릿발 높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고개를 뒤로 젖혀서 위를 쳐다보았더니 엄청 높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리 밑에는 시골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우물 곁에 향나무를 심었다는데 여기에서 좋은 증거를 찾았습니다.

 

 

 다리 밑에는 오리요리집이 있더군요.

 

 

 제법 참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산굽이를 몇번 감아돌아서 올라갔습니다. 제가 지나온 길이 저 밑으로 아득하게 보입니다.

 

 

 사실 이정도야 아무 것도 아닙니다.

 

 

 땡볕 아래에서 걷느라고 조금 힘이 들었지만 이 정도 고생도 안하고 어찌 자전거를 타겠습니까?

 

 

 어디에서 식초냄새가 나서 진원지를 찾았더니 길가에 대량으로 버려둔 복숭아 더미가 보였습니다. 너무 아깝습니다. 애써 지은 농작물을 내다버리는 농민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싶습니다.

 

 

 드디어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늘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길을 떠납니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이기 때문에 아주 쉽게 달립니다.

 

 

 영천 호국원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영천 호국원에 누워계신 아버지를 만나뵙고 가기로 합니다.

 

 

 자주 와서 그런지 이젠 이 경치가 너무 눈에 익습니다.

 

 

 주차장 부근 자판기 앞에다가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아버지가 계시는 곳 부근에 서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올때마다 자꾸 눈물이 솟구칩니다.

 

 

 아버지 묘비 앞에 꿇어앉으니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조용히 참배를 하고는 일어서서 나왔습니다. 이젠 경주로 돌아가야 할 차례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