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미스터 훕(Mr.Huub & Miss Lise)! 안녕하세요(Are you well)?

by 깜쌤 2009. 8. 21.

 

   보문으로 올라가는 자전거 도로를 찾는 그들 부녀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나는

자료확보를 위해 혼자서 보문을 거쳐 불국사를 향해 가고 있었더랬습니다.

 

 

 보문 가는 길이니 원한다면 안내해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방향이 같았기에 그냥 작은 친절을 베푼 것이지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나도 배낭여행을 즐겨다니는 처지이므로 외국인이 베풀어주는 작은 친절 하나에

꼭 필요한 도움을 받을 때는 잔잔한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나도 나그네들에게 그대로 갚아주면 되는 것이죠.

어차피 먹어야 하는 점심이니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기에 같이 먹었습니다.

 

 

 보문을 거쳐 불국사에 도착해서는 주차장 부근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버스로

석굴암 주차장까지 갔습니다. 버스를 탈 때 이번에는 독일인 부부를

만나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독일인 부부는 버스비를 내주었고 처음부터 같이 온 네덜란드 부녀는

입장권을 끊었습니다. 그럴땐 도리어 내가 너무 미안해집니다.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아는대로 설명을 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사는 것이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대신 나는 하루종일 영어를 배우는 셈이 됩니다.

 

 

 석굴암에서 불국사까지는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3주일 예정으로 우리나라를 둘러볼 생각이라는 이 독일인 부부는 이제 어디를 다니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독일인 부부와는 불국사 입구에서 헤어지고 네덜란드 부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향했습니다.

 

시내를 4킬로미터 정도 남기고 아버지의 자전거가 펑크가 났습니다. 비는 시작되고 자전거 반납시간은 다가오고, 날은 슬슬 어두워지고......순간적으로 난감해졌지만 트럭을 가진 교우와 연락을 해서 다같이 자전거를

싣고 타고는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모습에 너무 감격해 하는 그들 부녀는 다음날 저녁식사에 저와 아내를 정식으로 초대했습니다. 아내가 선친의 추도식 준비때문에 나갈 수 없었으므로 마침

집에 와 있던 딸아이와, 전날 자전거를 운반해준 교우와 함께

시내 게스트 하우스로 찾아갔습니다.  

 

 저녁 식사장소를 서너군데 물색해서 확인해두고 외국인 부녀와 만나서 의논한

뒤에 장소를 예약했습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잠시 짬을 내어

서출지 부근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연을 보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기후때문인가 봅니다.

 

 

 중국어를 하는 제 딸아이와 네덜란드 아가씨와는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저는 그 아버지와 영어로 이야기를 하면 되니 짝이 잘 맞습니다. 

 

 

덕(duck)을 먹었습니다. 독(dog)이 아니고요......

 

 

 예약할땐 방이 없었지만 기꺼이 나중에 방을 마련해준 주인 아주머니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아름다운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해준 교우분께도 진정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 다시 만날 날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이들 부녀에게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미스터 훕, 그리고 미스 리제!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안녕~~

정말 고마워요~~ "

 

 

깜쌤

 드림  

 

 

'사람살이 > 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서 고생하기 2  (0) 2009.09.12
사서 고생하기 1  (0) 2009.09.11
빨간등대가 보이는 방의 피아노  (0) 2009.08.18
화랑대기 축구대회  (0) 2009.08.09
그리운 아버지  (0) 2009.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