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빨간등대가 보이는 방의 피아노

by 깜쌤 2009. 8. 18.

 

 바다내음을 상큼하게 맡을 수 있는 발코니에서의 커피 한잔!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피아노일 때문에 출장을 떠나는 분의 허접스런 일일 조수가 되어

경주에서 길을 떠났습니다.

 

 

 이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흥해를 지나 동해안을 따라 계속 북으로 달렸습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가 되었던 영덕과 포항의 경계지점에는

화진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시간 이상을 달려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언덕에 자리잡은

횟집에 도착했습니다.

 

 

피아노를 내리고 방에 넣는데 그냥 한두번 잡아주는 것이

오늘 일일 조수인 저의 임무였습니다.

 

 

 놀랍게도 말이죠, 피아노가 설치될 아이의 방에서는 작은 포구와 방파제의

빨간 등대가 내려다 보였습니다.

 

 

 발코니에서 살펴보았더니 영일만화진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열대지방의 바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하얀 뭉게구름 덩어리들이 수평선 저 너머에

한줄로 나란히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횟집옆에는 깔끔한 펜션이 아기자기하게 둘러 있었고요.......

 

 

 내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동안 기사어른은 능숙한 솜씨로 피아노를

설치하고 계셨습니다.

 

 

 연장 펴놓은 상태를 보면 일하는 솜씨는 물으나마나입니다.

역시 진정한 프로들은 자세부터가 다릅니다.

 

 

 나는 오랫만에 맡아보는 갯내음에 취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바다는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바로 이 집이죠.

 

 

작업을 끝낸 기사어른은 소리 점검차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멋들어지게 연주하셨습니다.

이럴때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기쁨을 느낍니다.

 

 

 거기다가 주인어른은 우리를 위해 매운탕을 중심으로 한

멋진 아점을 대접해 주셨고요......

 

음식맛이 어떠냐고요?

경치를 보면 맛을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나 멋진 아침겸 점심을 먹고 난 뒤 그 다음엔 황홀한 풍광을 눈과 머리에 담아가기로 했습니다.

 

 

 이럴때 <진주조개잡이> 음악 정도가 흘러나오면 더 멋지지 싶습니다.

 

 

 우리나라 동해안? 멋진 곳입니다. 집들만 더 예술적으로 배치하고 조경에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이탈리아의 아말피 해안과 비교할 수도 있지 싶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