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하기에 더 나은 터를 찾아가는 오리떼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 웅덩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녀석들은 제법 활개를 치며
놀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더 나은 터를 찾아 헤매는 나는 마음에 드는
집들을 골라봅니다.
햇살이 잘 드는 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함은 필수입니다.
악다구니치는 이웃은 절대 사절이고요.
나도 사람이기에 혼자 떨어져 살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살고 싶습니다.
작은 집이어도 정갈하기만 하면 됩니다.
화려한 것은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검소해도 단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수수할수록 더 좋아하죠.
남이 애써서 가꿔 놓은 집을 보며 자주 감탄을 할지언정
탐은 내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담을 둘러도 되는군요.
지나가는 나그네를 기어이 불러 작은 음식이라도 대접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라면 단번에 이사가겠습니다.
그냥 단번에 달려가고 말겁니다.
첨단 방범시설 가득한 그런 집은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들녘이든지 산이든지 가리지 않겠습니다.
물가라면 더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곳을 만나면 모자란 듯이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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