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점 터를 지나 내려오다가 이대통령 생가가 부근에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한번 가보기로 했어.
물론 트럭 옆자리에 앉아서 가는 거지. 비포장 도로를 달려서 작은 산을 하나 넘었더니,
작은 소류지가 하나 나오고
어디서 많이 본듯한 경치를 만나게 되었지.
여기다 싶었는데 기사어른도 쉽게 알아보시고는 차를 세웠어.
위치를 확인해 보았더니 흥해읍 덕성리라는 곳이더군.
낯익은 얼굴이 보였어. 그러니까 바로 찾아온 거지.
포항 흥해쪽에서 접근을 하면 저 도로로 들어오게 될거야.
아주 조용하고 자그마한 동네였어.
도로개설과 포장이 잘된 요즘이어서 그렇지 예전 같으면
두메산골이지 뭐.
학교다니기가 참 힘들었겠다 싶었어.
그저 직업의식은 버리지 못하는가 봐.
작은 기념품 부스가 한 켠에 마련되어 있더라.
사진들과 맨드라미.....
예전엔 이런 식으로 사진을 찍었지. 달랑 사진 한장이
앨범을 대신하던 날들도 있었어.
이 집엔 맨드라미가 많더라.
대청마루는 너무 자그만해서 그저 한둘이 걸터 앉으면 더 앉을 자리도 없어 보였어.
성경말씀 한귀절이 보였어.
문틈 사이로 아주머니 한분이 보였어.
누구이실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니까 생활에 불편함이 많지 싶어.
전시된 사진뒤, 그러니까 마당 한구석에 서너평 남짓한 텃밭이 있었어.
맨드라미가 다 피면 참 붉게 보이겠다 싶어.
시골집치고도 작은 편이었어.
대문도 없었고.....
사진 속의 인물들은 모두들 어떤 일들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어.
그 중에 하나가 훗날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아까 올때 이상재라는 푯말을 본 기억이 나서 찾아가 보기로 했어.
사실 난 그런 옛 건물들에 대해 관심이 많거든.
재실일 것이란 생각을 했었지.
- 1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지은 집.
- 2 능이나 종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지은 집.
- 3 문묘에서, 유생들이 공부하던 집.
다음 사전에서 찾아본 재실의 의미야.
이상재에는 멋진 배롱나무가 한그루 터잡고 있었어.
배롱나무 치고는 제법 크게 자란 나무였어.
주춧돌 가운데는 새로 끼워넣엇다는 느낌이 드는 돌도 있었어.
대통령 생가라고 하는 곳은 내 평생에 처음 가본 곳이었어. 굳이 찾아가 보는 일은 없을 것이가고 여기며 살았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다기에 한번 가본 것이지.
어리
버리
77
'사람살이 > 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자란듯이 살고 싶습니다 (0) | 2009.08.23 |
---|---|
깔끔 할매 (0) | 2009.08.22 |
구름 속에 갇히다 (0) | 2009.08.12 |
간이역에서 (0) | 2009.08.09 |
오리들에게 (0) | 2009.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