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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9 일본-서부 일본(完)

시모노세키를 향해

by 깜쌤 2009. 6. 26.

 

쿠라시키에서 기차를 타고 오카야마로 돌아온 형님과 나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도 덮밥집에서 한끼를 먹는다. 왜? 싸고 맛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돈을 피처럼 귀하게 여겨서 아껴야 하는 불쌍한 피플들이니까.  

 

 

 

 지폐 투입구에 지폐를 넣고 먹고 싶은 요리를 누르면 식권이 한장 달랑 나오게 되어 있었다.

 

 

 

 형님이 식권을 꺼내다말고 나를 부르셨다. 보니까 잔돈 반환구에 천엔짜리들이 수북하게 쏟아져 나와있는게 아닌가? 식권판매기계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게 틀림없다. 형님 돈은 아니란다. 나는 주인들 불렀다. 그리고 영어로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종업원도 달려와서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사태는 의외로 쉽게 진정이 되고만다.

 

 

 우리 뒷편에서 식사를 하던 아가씨 한명이 일어나더니 뭐라고 하면서 쫒아온 것이다. 만엔짜리 한장을 넣고 식권을 산 뒤 잔돈을 받아가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냥 우리가 슬며시 찾아갔더라면 거금 13만원 정도를 벌어들일뻔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착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자 괜히 기분이 좋았다. 먹은 저녁밥의 소화도 더 잘되는 것 같았다.

 

 

 호텔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신발장에서 지네가 한마리 기어나왔다. 이렇게 깔끔한 호텔방에 지네 출현이라니, 이건 또 무슨 황당 시추에이션인가 말이다. 실내화로 지네를 잡아채는 영웅적인 행동은 P형님이 몸소 시범으로 보여 주셨다. 

 

나중에 호텔비를 받으러 올라온 주인 할머니에게 지네가 실내에서 출현했다는 이 기막힌 상황을 아무리 설명해도 그녀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한참 뒤 거스름돈을 가져다 주면서 할머니는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고 내려갔다.

 

 

 이튿날 우리들은 신야마구치로 이동한 뒤 큐슈섬의 고쿠라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래야 집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낭을 싸서 등에 매고는 오카야먀 역으로 향했다.

 

 

 신야마구치로 가는 기차표를 샀다.

 

 

 플랫폼에 나가니 조금 일찍 나온터라 살짝 여유롭다.

 

 

 신칸센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시설물들을 둘러보기도 하고......

 

 

 열차편성 구조를 살펴보기도 했으며......

 

 

 신종 플루에 벌벌 떠는(?) 일본인들의 얄궂은 행태를 조금은 이상하다는 눈으로 쳐다보기도 하다가......

 

 

 신칸센 플랫폼이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감탄을 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유선형으로 잘 빠진 특급열차들을 구경해보기도 했다.

 

 

 별별 녀석들이 다 있다.

 

 

 디자인이 아주 다양했다. 

 

 색깔들도 아주 환하다.

 

 

 세련된 열차디자인과 깨끗한 객실들......

 

 

 깨끗하게 이용할 줄 아는 승객들의 모습......

 

 

 역마다 내어놓는 특색있는 음식들.....

 

 

 과연 일본은 앞서가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가수준을 알아두기 위해 일부러 찍어보았다.

 

 

 이윽고 정시에 도착한 기차를 탔고.....

 

 

 이번에도 금연칸을 찾아가 앉았다.

 

 

 기차는 슬금슬금 출발하기 시작했는데 이내 속도를 올려서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오카야마 시내를 벗어나고......

 

 

 외곽지대를 지나고......

 

 

 농촌지대를 지나더니만......

 

 

 또 지나고...... 

 

 후쿠야마를 지나는 듯 하더니.....

 

 

 히로시마로 들어섰다.

 

 

 히로시마 야구경기장을 지나친 뒤......

 

 

신나게 질주하더니........................

 

 

 마구 달리더니.......

 

 

 그냥 무지막지하게 내닫더니......

 

 

 이윽고.....

 

 

 마침내, 드디어......

 

 

엩 라스트! 신야마구치 역에 우리를 달랑 내려놓고는 뒤도 안돌아보고는 달려서 꽁무니를 감추고 말았던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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