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비로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한 5층탑이 아름다운 빗추고쿠분지라고 불리는 비중국분사(備中國分寺) 정문 앞쪽으로 작은 간이 매점들이 몇개 자리잡고 있었다.
잔디밭 속에 자리잡은 간이 매점들이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었지만 우리들은 유혹을 거절하고 갈증을 참고 만다.
30미터가 넘는 나무로 만든 탑은 에도시대 중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에도시대라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뒤를 이은 쇼군(將軍 장군)들이 다스리던 시대니까 대략 17세기초에서 19세기 중말까지를 셍각하면 된다.
탑에서는 제법 위용이 넘쳐흘렀다.
나는 여기저기에서 다르게 각도를 잡아보며 찍어보았다.
정면에서도 보고,
꽃 뒤에서도 보고......
살짝 더 당겨보기도 했으며......
관광객을 슬며시 넣어보기도 했다.
그저 무슨 복이든지 되게 받고 싶은 모양이다. 어떤 소원들이 있길래 저렇게도 많이 써서 끼워두었는지 모르겠다.
비중국분사에서는 그저 이 오중탑을 보는게 최고의 눈요기이지 싶다.
탑을 보았으니 이젠 나가야 한다.
형님과 나는 정문 쪽으로 나왔다.
소나무 모습이 참하다.
여기가 정문격이다.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찾아 올라탔다.
길비로를 따라 다시 출발한다.
언제 다시올지 모르니 한번 더 뒤돌아 보며 각인을 시켜둔다.
연산홍이 자전거도로를 감싸안고 있었고, 그렇게 깔끔하게 꾸며진 길비로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연산홍을 넣어서 한번 찍어본다.
예전에는 논이었을 곳에 자운영을 가득 심었다.
자운영밭을 끼고 길이 나있었다. 이 길을 따라 자전거로 구경다니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이렇게 넓은 자운영 밭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날씬한 아가씨들도 자전거를 타고 즐긴다. 분위기 하나는 끝내준다.
너무 아름답다.
이런 경치를 안보고 죽으면 너무 억울할 것 같지 않은가?
조금 더 뒤로 물러서서 찍어보았다.
우리는 저 앞으로 펼쳐진 길을 따라 달려서 소자역까지 갈 것이다.
뒤를 돌아보니 비추고쿠분지의 오중탑이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허허 그것 참.......
경주 동부사적지구도 이런 식으로 가꾸어 두었지만 규모가 이보다 조금 적다는 것이 흠이다.
이 자전거도로는 중간에 내릴 필요가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얼마나 편리한가 말이다.
굴다리를 빠져 나오니 이젠 작은 도랑을 따라 길이 나 있다. 그저 달리기만 하면 된다.
우린 그저 앞으로 슬금슬금 나아갔다. 소자 역을 향해서......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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