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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9 일본-서부 일본(完)

자전거 탐방 길비로 3 - 조산고분

by 깜쌤 2009. 6. 14.

 

 조산고분(造山古墳)! 일본식 발음으로는 츠쿠리야마 코훈으로 불리는 유명한 고분이다. 조산이라는 말은 산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아니던가? 경주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이미지로 거대한 고분을 드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에도 당연히 고분이 존재한다. 흙으로 무덤을 어마어마하게 크게 쓰는 경우는 그리 흔한 것이 아니다. 흙으로 산봉우리를 연상시키도록 거대하게 쌓아올리고 떼(흙이 붙어 있는 상태로 떠낸 잔디)를 덮는다는 것이 간단한 일이던가?

 

 

 일본의 고분은 나라지방에 존재한다. 그리고 여기 오카야마 지방에도 다수 존재한다. 신라사람들이 고분을 조성하는 것을 그만 둔 시기는 불교의 융성과 관계가 깊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시신을 화장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 사실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신을 단순 매장할 경우에는 무덤을 크게 쓰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쇠퇴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물론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왕들의 무덤을 크게 만드는 습관은 남아 있었지만 말이다.

 

여기 남아있는 츠쿠리야마 고분은 일본에서 크기로는 네번째라고 한다. 무덤 길이가 약 360여미터가 되고 높이가 30미터 정도라는데 이 정도면 그냥 작은 산을 만들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이다.

 

 

 

 고분 주위로는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작은 고분들은 큰 고분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형님과 나는 고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을 밟고 걸었다.

 

 

 위에는 신사가 하나 뿌리박고 있었다.

 

 

 여기 이 고분은 국가지정사적지인 모양이다.

 

 

 안내판에는 고분의 전체적인 모양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한쪽은 둥글고 또 다른 한쪽은 네모진 모습으로 만들어진 아주 특이한 형태의 고분인데 전체적으로는 열쇠구멍같은 모양이라는 느낌을 준다.

 

 

 우리가 올라온 뒤쪽으로 마을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마을 안팎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작은 고분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작은 고분들을 발굴해본 결과 무덤 구조는 백제인들의 무덤양식과 아주 흡사했다고 한다.

 

 

 고분 옆구리에 붙어있는 마을의 모습이다.

 

 

 저 들판으로 난 길을 따라 와야 정상인데 우리는 중간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엉뚱한 쪽으로 흘러들어와버린 셈이 되었다.

 

 

 무덤 한켠으로 나 있는 길을 보면 이 무덤이 얼마나 거대한지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고분에서 내려온 형님과 나는 다시 길비로를 찾아나섰다.

 

 

 결국 안내판을 찾았다. 이젠 다 된것이나 마찬가지다.

 

 

 안내판을 보면 작은 고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음을 알 수 있겠다.

 

 

 이런 안내판들이 중간 중간에 더 많이 설치되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산고분의 모습을 입체감이 나도록 묘사했다.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아쉬워서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고분 주위의 반정도라도 돌아보기로 했다. 숲이 울창한 저 산이 바로 조산고분이다.

 

 

 고분 주위로는 밭이 있고......

 

 

 나무가 자라는 저 언덕도 고분일 것이다.

 

 조산고분 주위로 이런 작은 자전거길이 나 있었다.

 

 

 이게 정면이다.

 

 

 조산고분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농로처럼 보이기에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흰색 가드레일이 있는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방향을 잃고 헤맬 염려가 없다. 길비로는 이런 식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방향을 바꾸어 다음 목적지 쪽으로 가기로 했다.

 

 

 코훈 한쪽에 목장이 있었다. 목장이래야 말 한마리 정도만 눈에 띄였지만 말이다.

 

 

 길비로 한쪽을 장식한 이 나무들은 무슨 종류일까?

 

 

 나무 자체의 높이는 전지작업으로 인해 낮아보여도 아랫둥치를 살펴보면 오랜 세월을 두고 가꾸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산고분이여 안녕~~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페달을 밟아나갔다. 아름다운 날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