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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

by 깜쌤 2009. 6. 15.

 

 

 이 사진속의 상황은 무엇이 문제일까?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쓸데없는 사진을 올려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신다면 당신은 어쩌면 인생을 살면서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아주 느긋하게 나날을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아주 호인(好人)이거나 둘 중에 하나이지 싶다.

 

인도위에 차가 주차되어 있다는 것은 이젠 큰 문제도 아니지 싶다. 멀쩡하게 생긴 양반들이 아주 유유자적하게 인도에 차를 올려두고는 볼 일보러 가는 장면을 하도 많이 보아왔으므로 적어도 내가 사는 경주에서는 그것은 일도 아니다. 참으로 정떨어지는 모습이지만 나도 나중에 저럴 때가 있을 것이며 그게 우리 수준이지 싶어 그냥 참고만다.

 

자동차 뒤로 게시판이 하나 자라잡고 있다. 그 앞에는 횡단보도이고..... 건너편에 신호등 불빛이 보이지 않는가? 어떻게 해서 횡단보도를 가로막을 수밖에 없는 그런 장소에 시정을 알리는 게시판이 자리잡게 된 것일까? 이제는 도로를 건너가서 상황을 살펴보자.

 

 

 반대편에서 찍은 모습이다. 맞은 편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용 기둥이 두개, 또 다른 용도의 기둥이 한개, 모두 세개가 박혀있다. 기둥 한개로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게시판의 위치가 이젠 확실히 구별될 것이다.

 

아주 좋게 생각하자면 게시판을 설치하고 나서 인도용 땅을 매입한 뒤 모서리 부분을 확장했는지도 모른다. 횡단보도 맞은 편에 신호지시용 기둥을 설치한 것은 어떻게 해석할까? 역시 좋은 뜻으로 보자면 신호등을 설치하고 난 뒤 횡단보도를 새로 그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횡단보도를 그을 때는 무슨 기준으로 긋는 것일까?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무엇인가 찜찜하다. 우리는 일이 벌어지는 그때그때마다 적당하게 처리해나가는 버릇에 익숙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관계기관과의 협조 같은 것은 원론적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참 많이도 변하고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나는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절망감을 느낀다.

 

우리가 그렇게 얄밉게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치밀함과 비교해 볼 때마다 그저 울화통이 터지는 것이다. 횡단보도 위에 차를 세워둔 하얀 트럭의 모습은 또 어떻고.....  내가 사는 도시에서 저런 일은 이제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