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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나? 16 - 더 세심하게하면 어디가 덧나는가 보다

by 깜쌤 2009. 5. 16.

 

 아마도 보도블럭을 새로 교체한 모양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예산낭비가 어쩌니저쩌니 그런 소리를 하고 싶은게 아니다. 공사후 보도블럭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블럭 틈사이로 스며들어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모래를 뿌려놓은 모습을 가지고 한번 더 생각해보자는 뜻일 뿐이다.

 

 

 일본인들의 공사현장이다. 보도블럭 위에 꽃 심을 공간을 만드는 모습을 가지고 우리 현실과 비교해보고 싶다. 초록색 안전 꼬깔을 주위에 설치해두고 꽃을 심어나가는데 보도 위에 흙 한점 흘리지 않았다.

 

 

 왼쪽부분은 원래의 보도 블럭이 그대로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교체를 한 것이 확실하다. 아직 공사를 덜했는데 사진을 찍어서 비난을 한다는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할말이 없다. 그렇다면 당연히 공사중이라는 표시가 있어야 한다. 공사중이라는 표시는 그 어디에도 없으니 공사를 다 한 것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다.

 

 

 일본 큐슈섬의 고쿠라시에서 이달 초에 찍은 사진들이다. 책임자인듯 싶은 사람이 설계도면을 가지고 하나하나씩 점검하고 있었다.

 

 

 그냥 이런 식으로 모래를 뿌려놓고 가는 모양이다. 이제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밟아서 틈사이로 모래가 스며들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넓적한 고무래 같은 것으로 밀어서 틈사이로 들어가게 한 그런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하다못해 비질이라도 한 흔적도 없으니.....

 

 

 작업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니 거의 노인들이었다. 노인고용을 통해 소득을 창출시켜주는 모양이다. 그들은 얼마나 세심하게 깔끔하게 작업을 하는지 모른다. 심지어 비닐 깔개위에도 흙한방울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가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 이 길의 사람 통행량은 적다. 있다면 등하교 하는 여학생들이 밟고 지나가는 일 뿐일 것이다. 그렇다면 더 신경을 써야한다. 블럭 틈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고여있다가 여학생들이 밟으면 물이 튀어 올라 교복을 버리기에 딱 알맞은 환경이다.

 

  

 작업을 위해 가지고 온 도시락을 한군데 단정하게 정렬해두었다. 벤치 부근에도 안전 콘을 설치해 두지 않았는가? 안전콘의 색깔은 또 어떤가?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고 만다. 이런 식으로 엉성하게 뒷마무리를 하고서도 공사비를 받아가는 것이라면 이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나는 애를 써가며 아직까지 공사가 덜 끝났으리라는 식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꼼꼼하게 작업계획을 세우고 작업세부 설계도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냥 아무렇게나 모래를 휙 뿌려두는 식이란 말인가?

 

 

 나는 왜인들을 일부러 좋게 봐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는 사람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는 왜국(=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의 경제력과 군사력 차이가 어디에서부터 생겨나는지를 다시한번 더 생각해본다.

 

 

 골고루라도 뿌렸으면 좋으련만..... 정말 미안한 말씀이지만 담당하시는 공무원분이 현장에 나와서 한번이라도 확인을 하셨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가 아직은 정말이지 후진국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쯤이면 저네들을 추월해나갈 수 있을지......   에효~~~~~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