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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9 일본-서부 일본(完)

오카야마 시내 구경

by 깜쌤 2009. 6. 9.

 

 지지리도 가난하고 헐벗고 못살던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주도한 분들 가운데 경제기획원 장관 겸 부총리를 지내신 김학렬이라는 분이 계셨다. 격무와 과로로 인해 일찍 세상을 뜨신 분인데 그분의 말 한마디는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분 이름 가운데에 들어있는 '학'자는 한자로 鶴이라고 쓴다. 영어로 하자면 CRANE정도의 뜻을 가진 말일 것이다. 

 

학을 일본말로 하면 '쓰루'나 '츠루' 정도로 소리가 나는 모양이다. 그래서 김학렬씨의 한마디를 '쓰루(츠루)의 일성(一聲)'이라고 했다던가? 학견교를 건너오면서 나는 그분을 생각했다. 아마 다리이름에서 오는 연상(聯想)때문이었으리라.

 

 

 학견교를 건너오자 점잖게 생긴 아주머니들이 우리를 붙들더니 차를 한잔 마시고 가라며 간곡히 권해왔다. 자원봉사 차원에서 무료로 대접하는 것이란다. 그렇다면 마셔주어야 한다. 말을 잘 통하지 않았지만 대강의 의미는 알 수 있으니 얼른 가서 마셔주어야 했다.

   

 차한잔과 다식으로 내어놓은 떡 한조각!

 

 

 탁자위에는 은방울꽃이 정겹다. 차맛은 그윽했고 분위기는 은은했다.

 

 

 탁자를 장식한 양란은 또 어떻고.....  잠시 쉬면서 기운을 차린 형님과 나는 거리구경을 하기로 했다. 어느 도시든지 배낭여행을 가면 꼭 시도해보는 골목탐방 순서인 것이다.

 

 

 우선 큰길을 따라 걷는다. 그러다가 아름다운 골목이나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골목을 만나면 서슴치 않고 들어서는 것이다.

 

 

 일본식 가옥인 모양이다. 이런 스타일의 집들은 어릴 적에 많이 본 기억이 난다.

 

 

 꽃으로 단장한 집들이 제법 많았다. 도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꽃을 가꾸어 내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화초재배의 상당한 고수같다.

 

 

 아주 꽃으로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페트병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제법이다.

 

 

 저런 집은 또 어떤가? 2층 창문이 아주 특이했다. 

 

 

 길거리 가로수도 제법 정성들여 가꾸어 놓은 모습을 보고 나는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가로수를 보면 도시를 가꾸어 온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내 지론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다가 우리는 성당을 발견했다. 일본에서 교회나 성당을 찾아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니던가 말이다.

 

 

 아무리 봐도 성당이 확실했다.

 

 

 제법 규모도 크고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안내판을 보니 카토릭꾸 교카이로 되어있다. 그러니 성당이 아니고 무엇인가?

 

 

 성 디에고 기념성당으로 이름이 붙은 이 성당은 1880년 빠리 외방선교회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성당 이름의 유래가 된 디에고 카사이는 1597년 나가사키에서 순교한 인물이라고 한다. 1597년이라면 임진왜란이 끝나기 전이다.

 

 

 학교 건물이 옆에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것 같았다.

 

 

 다시 큰길로 나온 우리는 역으로 향했다. 그래야 우리가 묵는 호텔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어모양을 한 어린이 놀이터도 지나고.....

 

 

 뒷골목에 자리잡은 학교도 지났다.

 

 

 그러다가 마침내 니시가와(西川)를 만났다. 경주나 안동 같은 도시들은 도심 안으로 물줄기를 끌어넣는 것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

 

 

 작은 하천을 따라 아름다운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니시가와는 오카야마의 보석이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은 또 얼마나 맑은가?

 

 

 물이 흐르는 도시는 정감이 가는 법이다.

 

 

 그러다가 우리는 상가로 들어섰다.

 

 

 시장골목이라고 해도 지저분하지 않으니 구경할만 하다.

 

 

 다시 니시가와를 거쳐 호텔로 향한다.

 

 

 길거리에는 조금씩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왔지만 접수부에는 아무도 없었다.

 

 

 형님과 나는 다시 간편한 차림으로 시내로 나섰다. 저녁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역쪽으로 슬금슬금 걸어보았다.

 

 

 골목 구경을 해가며 말이다.

 

 

 내일은 자전거를 타고 오카야마 부근을 구경한 뒤 쿠라시키를 가볼 생각이므로 차편을 알아봐야 한다.

 

 

 미리미리 상황을 파악해두고 차편을 알아봐두어야 내일 여기에서 하루 더 묵을 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파출소인가 보다.

 

 

 이제는 가면서 식당을 찾아야 한다.

 

 

 덮밥집을 찾을 수 있다면 더욱 더 좋은 일이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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