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안동역 앞 맛보기

by 깜쌤 2009. 6. 9.

 

 오후 5시 경에 영천, 경주, 울산, 부전방면으로 내려가는 기차가 출발하려면 시간이 30여분 남짓 남았기에 잠깐 둘러볼만한 장소를 찾았다.

 

 

 안동역 광장에서 똑바로 앞으로 보이는 도로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웅부공원(雄府公園)이 나온다. 거기를 가보기로 했다.

 

 

 안동시가지는 상당히 깨끗하다. 내가 사는 경주와 비교하면 청결면에서 한 수 위라고 인정해도 될 것 같다.

 

 

 마치 일본의 작은 도시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역에서 빤히 보이는 곳이므로 아무런 부담없이 잠시 걸어서 다녀 올 수 있다. 공원의 정문격인 대동루가 나그네를 맞이해준다.

 

 

 웅부공원 저 뒤편으로는 가톨릭 상지대학이 자리잡고 있었다.

 

 

 웅부공원이 자리잡고 있는 이 부근은 예전부터 관아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안동시청은 지금의 위치보다가 더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갔지만 이 부근은 이미 고려시대때부터 안동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었던 곳이니 만큼 공원으로 조성해둘 만한 가치를 지닌 곳이리라.

 

 

 사방을 탁 틔게 만들어 어느 쪽에서도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에 보이는 대동루 오른쪽으로는 컨텐츠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어서 한번은 둘러 볼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런 곳은 야외공연장으로 써도 좋겠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부근에서는 전통혼례식도 한번씩 치루는 모양이었다.

 

 

 안동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만들었다는 종이란다.

 

 

 대동루 뒤쪽으로 보이는 큰 기와집 건물은 영가헌(永嘉軒)이다.

 

 

 예전 관청 모습을 따서 새로 복원한 건물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대동루영가헌 같은 이름은 모두 시민을 대상으로 해서 이름을 공모한 결과 당선된 것이라고 한다.

 

 

 대동루 마루에 올라 안동역쪽을 본 모습이다.

 

 

 기차역 너머로 낙동강이 흐르고 있고 그 너머로 다시 새로 조성된 마을들이 등장한다.

 

 

 대동루 마루에 잠시 앉아 영가헌을 바라보았다. 영가는 안동의 옛 이름이다.

 

 

 시가지가 제법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른쪽에 기와로 덮힌 지붕을 가진 건물이 컨텐츠 박물관이다.

 

 

 무엇보다 깔끔하고 깨끗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대동루 마루에 잠시 머물렀다가 기차를 타기 위해 다시 역으로 가야하니 마음이 살짝 조급해졌다. 

 

 

 청춘남녀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들은 지금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대동루를 내려온 나는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으로 가 보았다.

 

 

 자세히 구경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솔거의 그림을 흉내낸 것일까?

 

 

 전시장은 지하에 자리잡고 있었다. 로비에 설치된 컴퓨터로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안내를 하는 분이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역시 안동사람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그네에게 베푸는 작은 친절이 어떤 나라나 도시의 인상을 좌우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영상물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으니 이내 발걸음을 돌려 나와야 했다.

 

 

 너무 아쉽다.

 

 

 나는 부랴부랴 안동역으로 걸음을 떼어놓아야 했고 시간에 맞게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젊었던 날 나는 얼마나 많이 이 광장앞을 배회했었던가?

 

 

 플랫폼에 서서 보내버린 날들을 되새겨 보았다. 

 

 

 그렇게 짬을 내어 역 앞 동네를 둘러본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