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가야할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아쉽지만 돌아나가기로 마음먹습니다.
고종황제가 거처하기 위해 지었다는 건청궁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합니다.
대신 저분들이 잘 보아 주셨지 싶습니다.
대문 사이로 북악이 보였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시간이 없어서 모양만 훑어보고 치웁니다.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물씬 풍겨납니다.
그런데 북쪽 하늘이 점점 검게 변합니다.
이 화창한 봄날이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나는 서둘러 빨리 돌아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부지런히 재촉합니다.
언제 다시 오겠는가 싶어서 한개라도 더 보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찌 분위기가 점점 더 스산해지니 서둘러야 했습니다.
아마 소나기가 쏟아지려고 하는가 봅니다.
하늘이 제법 검게 변했습니다.
경복궁!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남쪽하늘은 맑기만 했습니다만.....
이분들은 아마도 일본인 단체관광객들 같습니다.
이곳은 역사극에서 자주 보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 곳이었습니다.
제법 눈에 익숙한 듯 합니다.
아무리 봐도 어디서 본듯 합니다.
언제 어디서 보았다는 확실한 기억은 하지 못하지만 드라마에서 본 곳이 틀림없습니다.
담장과 건물, 꽃의 조화가 훌륭했습니다.
봄은 여기에서 다 익어가는 듯 합니다.
곧 다가올 무서운 비바람은 꿈에도 짐작하지 못하는 희생당하는 선한 사람들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단청과 처마곡선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감상하지도 못하고 서두르기만 했습니다.
구경온 아이들도 이제 곧 다가올 비바람 낌새를 이제서야 눈치챈 듯 합니다.
다시 경회루 옆을 지나고.....
근정전을 지나 아이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왔습니다.
청와대가 있는 쪽은 제법 하늘이 검어져 있습니다.
나는 처음에 어떤 상황이 발생한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몰려오는 비구름으로 인한 현상임이 틀림없습니다.
천둥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점검해보고 빨리 빠져나갑니다.
저쪽으로는 제법 참한 비가 쏟아지는 모양입니다.
예전 사람들이 보면 북악쪽으로 상서로운 서기가 서렸다는 식으로 표현하기 딱 알맞은 분위기입니다.
매표소 부근을 지나고.....
주차장으로 와서 버스에 오르자말자 후두둑 소리와 함께 봄소나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이어 버스 천정이 떠나갈듯이 요란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촌사람 경복궁 구경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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