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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나랏님 사시던 경북궁으로 4

by 깜쌤 2009. 5. 14.

 

 숲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국립고궁박물관>같습니다. 예전의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변한 것이지 싶습니다.

 

 

 경복궁터 부근에 이런 멋진 공간이 있다는게 부럽습니다.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은 살판이나 난듯이 돌아다닙니다. 

 

 

제가 아렸을때 학교에서 수학여행으로 서울을 갔습니다만 저는 수학여행비 500원을 마련할 길이 없어서 못따라 가고 삼일간 학교를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다녀온 친구들이 창경원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하던지....  그 창경원이 창경궁터에 있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당시에는 동물원으로 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까치가 조금만 더 높이 날았더라면 더 좋은 장면이 만들어질뻔 했습니다.

 

 

 나는 향원정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북악을 뒤로 두고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죠.

 

  

 산쪽에서 흘러나오는 도랑 하나까지도 깔끔하게 정비를 해두었습니다.

 

 

 어느 순간 향원정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향원정(香遠亭)! 향기가 멀리까지 퍼져나간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향원정은 인공으로 만든 못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6모 모양의 건물이 인공섬 위에 자리잡고 있으니 정취가 저절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고종께서 예전 서현정 자리에 새로 지은 정자입니다.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도 제법 참하기만 합니다. 다리 이름은 취향교(醉香橋)라고 한답니다.

 

 

 연이 자란 흔적은 보이지 않더군요.

 

 

 가을에는 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지 싶습니다.

 

 

 이 못에는 잉어들도 살고있는 모양이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봄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 여기저기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공간에 실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이젠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이나 일본같은 나라는 왕족들을 남겨 놓았으니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런 일이 우리에게는 국민 정서상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왕실을 복원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 바랍니다.

 

 

 한나라를 다스리는 궁전터로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요모조모 살펴보며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러댔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더 아름답게 담아볼까 싶어 살짝 고민하기도 했지만 보는 눈이 이 정도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물위에 남은 것들은 수련의 흔적일까요?

 

 

 어서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안그러면 이 경치에 중독될까봐 두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연산홍이 피었다가 사그라들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일찍 갔더라면 더 좋을뻔 했습니다.

 

 

 늦긴 했지만 대신 신록의 눈부심을 볼 수 있었으니 피장파장입니다.

 

 

 이젠 향원정을 떠나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북악쪽으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