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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9 일본-서부 일본(完)

오카야마 성으로 1

by 깜쌤 2009. 6. 1.

 

 공원이 제법 세련되어 있었다. 나느 무엇보다도 바닥이 마음에 들었다. 결코 천박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세밀하게 공사를 끝낸 공원바닥을 보라.

 

 

 무슨 일 하나를 해도 철저하게 끝낼 줄 아는 프로정신을 우리는 언제쯤되어야 가지게 되는 것일까?

 

 

 공원을 넘어서자 바로 강인지 해자인지 구별이 안되는 물줄기가 나타났다. 론리 플래닛 지도를 보니까 아사히가와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가와라면 내(川)를 의미하는게 아니던가? 결국 아사히가와는 旭川으로 쓴다는 말이다.

 

 

 강변을 아주 잘 정비해서 정감이 가게 해 두었다.

 

 

 작은 공원과 성으로 통하는 도로 밑에는 석축을 쌓아 전체를 보호하도록 해두었다. 그러고 보니 제법 참한 공간이다.

 

 

 아까 시내에서 만난 개를 다시 만났다. 이제사 개주인이 누구인지 알겠다. 그는 납닥한 위스키 병을 물고 다니는 중늙은이였다.

 

 

 개꼴은 저래도 훈련 하나는 아주 잘 받은 것 같다. 주인이 술을 즐기는 동안 얌전하게 앉아서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쪽에 오카야마 성이 보였다. 목적지를 찾았으니 이젠 배를 채워야 할 시간이다.

 

 

 상류쪽으로도 다리가 있다. 하류쪽으로도 다리가 있었으니 앞에 보이는 숲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두개인 셈이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카야마 성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강변으로 내려갔다.

 

 

 석축 아래를 보니 물이 줄어든 흔적이 뚜렸하다.

 

 

 우린 도시락을 꺼냈다.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도시락을 까먹기 시작했다.

 

 

 슬금슬금.....  하나씩 집어먹다가 보니 어느덧 도시락이 금새 비워지고 만다.

 

 

 나는 밥풀하나 반찬 하나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사는 사람이다. 나무젓가락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지금은 형편상 어쩔 수가 없다. 깨끗하게 정리해서 쓰레기의 부피를 줄였다. 왜인들이 밉다고 해서 왜국(=일본)이 밉다고 해서 일본에서 그냥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식의 치사하고 옹졸한 행동은 결코 하지 않는다. 

 

 

 나는 일본이 싫다고 해서 일본열도가 태평양 물속으로 가라앉기를 바라는 식의 파멸을 즐겁게 여기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인간답게 살다가 죽을 권리를 인정하고 싶다는 것 뿐이다. 

 

 

 왼쪽에 보이는 섬처럼 보이는 곳에 일본 3대 정원이라고 손꼽히는 코라쿠엔이 터잡고 있는 것이다.

 

 

 점심을 먹은 우리는 다시 도로로 올라왔다. 마약성분이 전혀 없는 꽃양귀비 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도로가를 장식하고 있었다.

 

 

 도로 밑 길가 집의 창문이 왜 그리 이쁘던지.....

 

 

 제방 겸 도로를 겸한 둑길 석축 사이로 난 가녀린 꽃들도 예쁘긴 마찬가지였다.

 

 

 이젠 우리도 성을 향해 걸어간다.

 

 

 정갈하다. 아름답다.

 

 

 우키다씨와 이께다씨 가문의 유물을 전시한다는 말일까? 우희다(宇喜多) 집안은 어디서 많이 들은 이름이다. 어디서 들었던가? 어디서?

 

 

 그렇다. 월탄 박종화님이쓰신 "임진왜란"에 나오는 인물이다.

 

 

 드디어 성문 앞까지 왔다.

 

 

 강에는 오리배들이 잔잔하게 떠다니고 있었다.

 

 

 보트를 탄 연인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검은색으로 벽을 칠한 천수각이 하늘 위로 솟아 올랐다.

 

 

 그래서 이 성 별명이 까마귀성인가 보다.

 

 

 돌에 새겨진 것은 우키다 집안의 문장인가 보다.

 

 

 제법 그럴듯하게 멋을 내었다.

 

 

 우리는 이따가 저 다리를 건너 정원 구경을 갈 것이다.

 

 

 성문이 저기 있다. 이제 오카야마 성으로 들어간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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