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냥 막 살기에는 너무 아쉬운게 인생 같아.
이 시합은 연습이라는게 없잖아.
언제 갑자기 끝날지도 모르는 경기여서
시합을 하면서도 조바심과 때문에 결과를 더 궁금해 했어.
경기는 힘들기만 한데 시간은 왜 그렇게 다르게 가는지 모르겠어.
상대가 없으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짝 붙어있을땐 느리게 간다는 느낌이 들기만 했거든.
내가 인생에게 얻어맞고 비틀거릴땐 더 그런 것 같았어.
물론 너와 나 모두가 종착역이 어딘란 것은 다 알아.
도착시간을 모른다는게 문제이지.
정작 알고 싶은 것들은 모두
안개 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 큰 문제야.
오랜 경험으로 조금씩 알아간다 싶었는데
어느덧 목적지에게 가까워져 있었고.
우린 모두 다 서로 다른 열차를 타고 마구 엉겨 스쳐지나는 존재야.
타고 있는 열차가 다르면 서로가 만나볼 길이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해.
가끔은 목숨을 걸고 다른 열차로 갈아타 보아도
모두 낯설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어.
그러니 우리 모두 원래 타고 다니던 기차로 돌아오고 말지.
안그런 사람도 있더라만......
익숙한 것에 마음 편안해 하는 것은 너와 내가 가지는 숙명이지 싶어.
두터운 구름 위에도 분명히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지만
우린 죽어라하고 땅에만 붙어사는 터지킴이가 되고 말았던 것 같아.
어디에선가는 반드시 끝나야 하는 길을
오랫동안 걸어온거야.
때론 뛰기도 하고 다른 탈것을 타보기도 했지만 길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던거지.
굽어간 길을 걷기도 했고.....
험한 길을 걷기도 했어.
날이 어두워가는데 내가 걸어가야 할 가녀린 길은 아직도 이어져 있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끝날지 모르기에, 사실 겁이 나는거야.
그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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