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경주에 있습니다. 남산자락에 있는 곳인데요, 봄 가을로는 한번 구경해볼 만 한 곳입니다. 야생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구경하기에는 아무래도 '꽃 피고 새 우는'계절인 봄이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DAUM 지도를 붙여넣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해서 결국은 주소만 넣게 되었습니다. 주소를 클릭해보시면 새로운 화면이 뜨면서 지도가 나타날 것입니다. 현장으로 가는 방법과 스카이뷰 모습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여기는 봄과 가을 경치가 특히 더 멋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는 아는 분을 만나기 위해 방문을 했었습니다. 사무실 방문이 끝난 후 분재와 야생화를 보기 위해 전시장으로 갔었고요.
주차장 사무실에서 할미꽃을 보았습니다. 제가 기르는 할미꽃은 아직도 잎만 달랑 두장 내밀었는데 여기는 벌써 피었네요.
중간쯤에 가로 지르는 도로로는 11번 버스가 다닙니다. 경주역앞에 자리잡은 경주우체국부근에서 11번 버스를 타면 산림환경연구소 정문 앞을 지나갑니다. 11번 버스는 통일전을 거쳐 불국사 기차역 부근과 불국사를 들른 뒤, 보문을 거쳐 시내로 돌아오게 됩니다.
남산 동쪽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11번 버스를 탄 뒤 통일전 앞에서 내리면 됩니다. 서출지를 보고서는 슬금슬금 걸어서 칠불암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는 일본처럼 비단잉어나 금붕어를 풀어두면 좋겠습니다. 이런 곳에서 기르는 물고기까지 건져가서 매운탕을 해먹는 악질 인간들 때문이 아니라고 본다면 아이디어 빈곤이 아닐까요?
여기서는 분재용 소재도 판매하는 것으로 압니다. 분재용 소재를 구하고 싶은 분들은 연구소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시면 됩니다. 홈페이지에는 분재용 소재들 가격도 표시되어 있더군요. 제가 보기로는 나무의 완성도가 그리 높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소재를 사가서 기르면서 완성도를 높이라는 뜻이겠지요.
여러가지 나무 묘목과 분재용 나무 및 야생화를 기르는 비닐 하우스들입니다.
전시장 속에서 나는 매화나무를 찾았습니다. 난 잡목류 분재를 좋아하는 사람이므로 정통 분재매니아는 아니지 싶습니다.
보송보송한 솜털에 둘러싸인 할미꽃 봉오리가 꽃에 얽힌 슬픈 전설을 이야기해주는 듯 싶었습니다. 할미꽃에 얽힌 전설은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가운데 하나인 <리어왕> 이야기와 닮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전시장을 나온 나는 정원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런 뒤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남천(南川)을 따라 가면서 시내로 향합니다. 경주 지리를 잘 모르는 분들은 울산가는 도로를 따라 찾아가기도 합니다만 남천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오가는 것이 훨씬 조용하고 운치가 있습니다.
나는 도로가 작은 집에서 색스폰을 연주하는 어른을 만나 담장 밖에서 음악 3곡을 들었습니다. 저녁나절 할아버지가 연주하는 색스폰 소리가 왜 그렇게 애절하게 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불곡(佛谷)으로 난 길을 따라서 조금 올라가다가 시간이 늦을 것 같아 그냥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그쪽은 다음에 가볼 생각입니다.
개울을 따라 시내로 돌아오다가 박물관 뒤편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개울가에서 자라면서 흐르는 물쪽으로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경주국립박물관과 반월성이 보입니다.
여기에서는 안압지와 첨성대, 계림, 교촌이 가깝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은 박물관 앞쪽으로만 지나쳐 갑니다. 몇번이나 강조했지만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치는 경주 여행은 별 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경주는 그런 식으로 여행하는 도시가 아닐 것입니다.
이제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면 더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남천도 아름답게 잘 가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공적인 아름다움 말고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풍겨나오도록 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그렇게 나는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2월 마지막 전날이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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