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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서울나들이 2 - 허둥지둥거리다

by 깜쌤 2009. 2. 21.

 

 명동성당이 바로 부근에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를 하루 앞둔 날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조문객들이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을 빽빽하게 메우고 있더군요.

 

 

시간에 쫒기는 우리들인지라 서둘러야 했습니다.

 

 

 조문까지 할 시간이 우리들에게는 없었으므로 언덕을 내려오면서 사진으로나마 그 분을 뵈었습니다.

 

 

 

 한사람의 의인(義人)의 힘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아직도 죄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저 자신을 한번 더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반면교사라고나 할까요?

 

 

 나는 언제 그분같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바람 자체가 저에게는 교만이 되는 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겠기에 다시 한번 더 몸과 마음을 추스려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사진을 보고 난 뒤 우리는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했다고 해서 친구는 미리 다른 동기들을 더 불러내었습니다. 친구에게서 멋진 저녁을 대접받은 뒤여서 그런지 하루종일 시달린 피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찻집을 나와서는 서울역을 행하여 걸었습니다. 명동에서 서울역까지는 가까우니까 그 정도 거리는 걸어가는게 훨씬 더 유익합니다. 불타버린 숭례문 자리를 지나치고 나니 서울역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차 출발 10분전에 서울 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밤 10시 35분 기차이니까 경주에는 새벽 3시반 경이 되어야 도착할 것입니다. 집에가면 4시가 될터이니 다시 두시간만 눈을 붙인뒤에 출근을 해야했습니다. 졸업식이 있는 날이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경주까지 가야만했습니다.

 

 

 기차는 정확하게 출발했습니다. 일부러 멀리까지 나들이해준 친구들이 고마웠습니다. 초등학교 동기들과의 만남이기에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습니다. 

 

 

 기차에서는 거의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승객들을 만났기에 시끄럽지가 않아서 비몽사몽간이나마 어설프게 눈을 감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3시부터는 아예 눈을 뜨고 차창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새벽 3시반이 되자 경주역 플랫폼에 도착을 했고 집에 와서는 아내 얼굴만 보고 다시 눈을 잠깐 붙였습니다. 두시간을 잔 뒤에 다시 일어나 출근준비를 했습니다. 졸업식에 담임선생이 없으면 곤란하므로 피로를 무릅쓰고 나가야 했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견디기가 그렇게 힘이 들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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