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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서울나들이 1

by 깜쌤 2009. 2. 20.

 

숨어서 조용히 살고 싶어도 한번씩은 불려나가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젋었던 날, P시에 근무할때는 많은 시간을 교육청에 가서 살았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을 도와드려야 할 처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굳이 누가 내 교직(敎職)성분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분석해본다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시시껄렁한 나부랭이 비슷한 류(類)로 봐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젠가 다른 글에서 조금 밝힌대로 내 천성은 연구하고 분석하고 글을 쓰고 강의하며 조용히 돌아다니는게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러길래 K시로 넘어와서는 그저 쥐죽은듯이 살기를 원해서 지난 10여년간은 조용히 살아가는 것에 성공아닌 성공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도저히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한통 걸려 왔습니다. 서울 출장을 다녀오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죠. 다녀와서는 K시 선생님들께 연수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도 해야할 것이라며 은근히 당부를 해오시는데 거절할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아이들 졸업식이 오늘 20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딱 하루전인 19일에 출장을 가야하니 참 묘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식 전날에는 할 일이 태산같으므로 도저히 학교를 비울 처지가 못되었지만 뿌리칠 형편이 되질 못해서 승락을 해버리고 말았기에 어제 새벽부터 설쳐야 했습니다. 

 

    

제가 관여하는 어떤 다른 모임으로부터 새벽 5시 20분에 중요한 회의가 있다는 연락이 있었지만 출장업무 때문에 불참할 수밖에 없는 형편임을 미리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한 뒤 그 시간에 집을 나섰습니다. 서울을 다녀오려면 그 시각에는 나서야했기 때문입니다. 경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첫 버스를 탔습니다.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을 찾아갔습니다. 서울고속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지하철을 두번이나 타고 찾아갔더니 너무 이른 시각이었습니다. 결국 이리저리 구경을 다니다가 시간을 맞추어 연수를 받으러 갔습니다.

 

 

 새내기 선생님들이 교육을 받고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날 나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게 어제 같은데 벌써 머리카락 색깔이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리버리하기로는 한몫을 단단히 하는 나같은 사람이 교육을 받으려니 조금은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참가한 분들을 보았더니 모두 뺨에 홍조가 가득한 젊은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연수장에 와보아야 높은 양반들 얼굴이라도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큰물에서 놀아야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뛰어난 재주를 가진 분들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지 강의 내용과 사례발표에 그저 감탄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교육을 끝내고 평생에 처음으로 명동에 갔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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