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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좀 아팠어~

by 깜쌤 2009. 2. 12.

 

며칠간 좀 아팠어.

지난 8일 주일에 너무 무리했던가봐.

 

 

 

 하루 종일 교회 일을 보고 난 뒤에는 파김치가 되었어.

 오후 5시 넘어서 다시 또 보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왔어.

찬양대 행사가 있어서 얼굴을 보여야 할 처지였거든.

집에 오니 9시반이 넘은거야.

 

 

 

 

 화요일 새벽기도 다녀오고 나서부터

몸이 조금 이상한 것 같았어.

오전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아프기 시작하는거야.

 

 

 

 

 밤새 앓았어.

 

지난 배낭여행때 비상용으로 가져갔던 약을 먹고

조금 낫는 듯 했는데.....

 

 

 

 

어제밤과 오늘은 다시 머리와 배가 동시에 아프기 시작했어.

나는 병원에 거의 가지 않는 사람이잖아.

일단 참고 보는거지.

 

 

 

 

 

퇴근하자말자 문상을 다녀왔어.

내가 몸이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모친을 잃은 분은 또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싶어서 애써 찾아가보았어.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장례식 치를 일이 걱정이 되.

또 다른 교우 한분도 돌아가셨는데 형편이 너무 딱한 것 같아.

그 분 장례식도 내일이라고 하는데.....

 

 

 

 

이럴땐 돈이라도 좀 많았으면 좋겠어.

딱한 분들에게 마구마구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마음만 가지고는 되는 일이 없잖아?

 

 

 

 

 

나도 이젠 연식이 오래되니

조금씩 탈이 나는 것 같아.

지금까지 크게 안아프고 살아온 것만 해도 얼마나 큰 은혜인지.....

 

 

  

 

오늘은 만사 제쳐두고 집에서 쉬기로 했어.

목요일 밤엔 합창단 연습에 나가야 하지만 지휘자님께 사정을 이야기해두고

쉬기로 한거야.

 

 

 

 

어떤 병에 걸려 어떻게 죽을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께 불려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아픈 것은 정말 싫어.

그리고 말인데

고목에서 새로 싹이 움트는 일은 이제 바라지 않기로 했어.

 

 

 

 

 

그 동안 살아온 세월부터 먼저 감사해야 할 것 같아.

나는 덤으로 살아가는 인생이기에

주어지는 순간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기만 해.

 

너도 아프지 말아.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