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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맛을 찾아서

양지식당 - 손칼국수와 콩나물밥 전문점

by 깜쌤 2009. 2. 16.

 

 

 저번에 이집 외관을 소개한 사실이 있습니다. 꽃으로 만든 그림 이야기를 할때 한번 이 사진을 넣었습니다. 주소는 경주시 황남동 395-16번지입니다. 전화번호는 (054) 742-9289네요. 사장님 성함은 이상관님이고 휴대전화 번호는 011-811-9288입니다. 

 

 

 

 외관은 허름합니다. 철거대상지역에 있기에 이웃집들이 뜯겨버렸으므로 조금 썰렁한 분위기입니다만 대신 차를 대기에는 그저그만입니다. 교촌안에 자리잡고 있는 유명한 한정식집인 요석궁 부근 동네이기도 합니다.

 

 

 

 

방안에 들어서면 꽃으로 만든 다양한 소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같이 간 분들과 함께 콩나물밥 두그릇, 칼국수 한그릇을 시켰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방안 여기저기를 다시 구경해 봅니다.

 

 

 

콩나물밥이 나왔습니다. 양념장은 따로 나오더군요. 콩나물밥은 제가 직접 먹어보지 않았으므로 이야기할 처지가 못됩니다.

 

 

 

 

김치는 작은 옹가지에 담겨 나옵디다. 집게로 꺼내서는 가위로 자르면 됩니다. 아니면 그냥 먹어도 되지만 혹시 남을 경우를 대비해서 꺼내서 드시면 나을 것입니다.

 

 

 

 

며칠전에 직장 동료들과 처음으로 갔을때 나온 동동주입니다. 저야 뭐 술을 마시지 않으므로 술맛을 보지못했습니다만 냄새 자체는 향긋했습니다. 술이 향긋하다니까 표현이 좀 뭐합니다만 예전 술꾼 버릇대로 하자면 그렇다는 말이지요.

 

 

 콩나물밥 양념장과 칼국수 양념장이 보입니다. 이빨빠진 사발에다가 걸쭉하고 차가운 막걸리 한잔을 철철 넘치도록 부은 뒤 쭈욱 들이키고 나서는 된장에 풋고추를 쓰윽 찍어서 와삭와삭 씹어먹던 그 맛과 멋도 이제는 다 잊어버렸네요.

 

 

 

 제가 시킨 칼국수인데요, 칼국수도 지역마다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을 안동부근에서 보냈으므로 그쪽 입맛에 길들여져 있습니다만 이집 음식도 맛있더군요.

 

 경주쪽은 요즘 우리밀을 쓴다고 광고하는 집들이 많은데 이집 밀가루 원산지는 따로 물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우리 밀처럼 약간 탁한 빛이 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부추(=경상도 방언으로는 정구지)를 조금 넣어서 끓인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처음 맛이 약간 칼칼하다고나 할까요? 목이 쏴아해진다는 그런 느낌이 첫맛으로 다가왔습니다.

 

 

 

  양념으로 주는 장이 아주 특색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 오른쪽은 칼국수용 양념장이고 위쪽 왼편의 것은 콩나물밥 양념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음식의 양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칼국수 한그릇만 먹어도 한끼 요기는 넉넉하게 될 것입니다. 단 한창 많이 드시는 청년들은 예외로 칩시다.

 

 

  

 주인장과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꽃그림을 만들기 위해 많은 종류의 꽃들을 미리 채집해서 책갈피에 넣어 말려둔다고 하시더군요.

 

 

 

아무리 봐도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타고난 감각이 넘치시는 분 같습니다.

 

  

 책마다 꽃종류를 달리하고 꼭 이름을 써서 끼워두는 모양입니다.

 

 

 

 요즘은 사장님께서 조롱박 공예품에 관심을 두는 모양입니다. 집이 헐리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하겠지만 경주시내 사람이니 시내 어딘가에 다시 차리실 모양입니다. 낮에 가보니까 사람들이 제법 많이 오시더군요.

 

편안한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음식값도 보통 수준이므로 여러명이 가도 부담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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