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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맛을 찾아서

팔팔 손칼국수 - 2천원짜리 칼국수집

by 깜쌤 2009. 1. 18.

 

 

 짠돌이 기질이 다분한 나에게 멋진 실비집이 하나 포착되었습니다. 국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 세끼 모두 국수를 주어도 아무 불평없이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니 칼국수 한그릇에 2천원이라면 안들어가보고는 못배기는게 사실입니다. 

 

경주에 사는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그런 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번개같이 찾아가본 것이죠. 시내에서 보문으로 올라가는 4차선 큰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분황사 못미쳐 만나는 사거리의 모퉁이에 있는 집입니다. 지도는 제일 밑에 첨부하겠습니다. 

 

 

 

 

 국수 한그릇에 2천원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천원대였던 모양인데 도저히 수지 타산이 맞질 않아서 가격을 올렸다고 하더군요. 가격이 이 정도라면 일단 주인양심이 곱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럴 땐 기꺼이 먹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면발 색깔이 살짝 초록색 기운을 띄고 있으니 그것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만합니다. 주인어른께 따로 여쭈어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이 써 놓은 글에 의하면 솔잎가루를 첨가하는 것 같기도 하답니다. 간장 한종지와 김치 한무더기가 나오는 반찬의 전부이지만 그것이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며칠 뒤에 친구와 함께 새로 찾아가서 이번에는 국수와 돼지수육 작은 것을 시켜 보았습니다. 한접시에 7천원입니다. 이번에는 수육이 먼저 나오더군요.

 

 

 

 

깻잎과 땡초, 그리고 마늘이 담겨 나옵니다.

 

 

 

 

이집 배추 물김치는 아주 시원합니다. 수육과 함께 먹으면 일품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잘익은 김치와 새우 한종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된장은 구수했고 양파는 정갈했습니다.

 

 

 

 

그렇게 먹으니 아주 알맞은 양이었습니다. 국수 곱배기도 있다고 그럽니다. 곱배기를 먹어도 3천원이면 되는 모양입니다.

 

 

 

 

 

마당 한구석의 강아지도 순해빠졌습니다. 아, 이런 집이 부근에 있다는 사실을 왜 진작 모르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제 지도를 첨부하겠습니다. 위치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1)  2011년 1월 20일 현재 칼국수가격이 3천원으로 인상되었더군요.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2)  2014년 8월 현장에 다시 가보았더니 가게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어디로 간 것인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