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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맛을 찾아서

풍금이 있는 집 - 찻집

by 깜쌤 2007. 10. 17.

   

10월 17일 수요일 저녁, 아는 분을 만나기 위해 찻집에 갔습니다.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해서 부담없이 나간 것이죠. 찻집에서는 차를 마시는게 당연한 일이지만 차맛이라는게 워낙 미묘한 것이어서 함부로 좋다는니 나쁘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기도 어렵거니와 쉽게 입에 올려 이야기 할수 있는 화제도 아니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차는 맛으로 마실 수도 있고 분위기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분위기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집이라면 더 없이 좋을 것입니다. 제일 위의 사진은 경주 시내에서 감포로 가는 산길 도로가에 자리잡은 찻집이고 바로 위 사진은 천마총 부근에 자리잡은 찻집의 일부 모습입니다.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느냐 하는 것은 모두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므로 이야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이 집은 보문단지 입구에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찻집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집 창가나 마당 부근에서 보는 경주 보문 관광단지의 호수 풍경은 일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풍광 속에는 그윽한 아름다움이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입지조건이 더 없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찻집으로 갔습니다. 제가 자동차없이 사는 사람이므로 시내에서 접근하기 편해야 하니 제가 활동하는 교회 부근으로 약속 장소를 잡아준 그분의 배려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구시가지 한가운데 "풍금이 있는 집"이라는 찻집이 있습니다. 경주제일교회 부근 경일문구사 지하에 있는 자그마한 찻집인데 독특하게도 여러가지 소품을 함께 판매합니다.

 

 

 

 실내에 들어서면 온갖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그득합니다. 사장님 내외분들도 아주 조용하고 점잖은 분들이어서 표안나게 일하시는 모습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전통 우리 한국식을 고집하시는 분이라면 취향에 안맞을 수도 있겠지만 깔끔하고 조용하고 예쁜 곳이어서 잠시 쉬어가기에는 알맞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제는 주로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더군요. 너무 무겁지 않은 클래식으로 들려주니 보통 사람들이 듣기에 편합니다. 음악과 분위기, 실내장식들이 잘 어우러져서 고아한 품격이 전해져 옵니다. 

  

 

 진열된 물건들을 보노라면 주인장의 안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지 싶습니다. 

  

 

 사실 저야 다구나 차의 품질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므로 함부로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격이 높다느니 낮다느니 하는 식으로 이야기 하기가 두렵습니다만 어쨌든 깔끔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모습이 좋기만 합니다. 

  

 

 다기나 잔, 컵 종류도 다양하더군요.  

 

 

 차를 끓여내는 주방쪽 모습입니다. 이 집은 어디든지 빈틈없이 정리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는 달큰한 맛이 우러나오는 이슬차를 선택했습니다. 이슬차는 다른 말로 감로차(甘露茶)라고도 하는 모양입니다. 수국잎을 말려서 쓰는 것 같은데 단맛이 우러난다니 신기할 뿐입니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음식들입니다. 가래떡(?)과 꿀, 과자 종류가 잘 어우러집니다.

 

 

 다른 분은 중국 보이차를 택하셨습니다. 구수한 맛이 난다고 해야하나요? 보이차는 발효차 가운데 하나이지 싶습니다. 중국 서남부 운남성 쪽에서 생산되는 보이차 가운데 명품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실내 장식가운데 벽면은 클래식한 느낌이 나도록 했습니다. 색깔도 고급스러워서 무엇인가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좁은 공간에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다보니 꽉찬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균형잡힌 배열 솜씨가 그런 느낌을 상쇄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유럽의 카페 분위기도 조금은 묻어있는 것 같습니다. 

 

 

 판매용 차인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포장해 둔 모습이 인상적이죠. 

 

 

 조용한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넘치는 장소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목소리가 큰 편입니다. 목청 자체는 큰 편이 아닌데 대화 자체는 소리가 크고 시끄럽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경상도 사람이 특히 더 심하지 싶습니다.

 

크게 떠드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출입하기가 좀 그렇지 싶습니다. 조용조용히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기에 알맞은 분위기를 가진 찻집이죠. 

 

 

 어제는 귀한 분과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젠 다시 나가서 음악회에 가려고 합니다. 역시 귀하고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봐야지요. 

 

 

 혹시 경주 시내 들리실 있거든 한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부근에는 금관총과 황남대총이 있고 한 5분만 걸으면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 뒷문으로 들어가실 수도 있습니다. 사적지들과 가까워서 잠시 쉬었다 가기에도 좋습니다.

 

 

 실내 공간이 작은 편이어서 많은 손님들이 앉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차맛을 음미할 수 있는데다가 아기자기한 곳이어서 저도 가끔은 들르기도 합니다. 경주를 포함한 경북 지역번호는 054라는 사실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문구점 지하여서 그런지 문구점 광고 문구가 같이 나와 있네요. 참고로 저는 이 가게 사장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확실하게 밝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알립니다.

 

(2011년 1월 17일에 확인해본 결과, 이 집은 보문관광단지 안의 상가 건물로 이사를 갔더군요. 보문에 있는 새 가게의 모습은 곧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11년 1월 18일 오후에 추가로 글을 올렸음을 밝혀놓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