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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

마지막 날

by 깜쌤 2008. 12. 28.

 

 그랜드 바자르! 이름그대로 큰장터라고 여기면 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의 지붕덮힌 시장으로 여기면 틀림없는데 워낙 국제적으로 알려진 장소여서 수많은 인파로 바글거린다.

 

 

 

 

 여긴 정가가 없는 곳이다. 정찰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황당함 그 자체가 될 것이다.

 

 

 

 

 가격을 모르니 물건사기가 어렵다. 그러니 우리도 물건을 구경하는 정도로 끝냈다.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 들러 터키 양탄자 무늬가 그려진 책갈피를 샀다.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선물용인 것이다. 확실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양심적이다.

 

 

 

 

 

 내일은 출국을 해야하니 오늘은 쉬는 것이 좋다. 오후에 돌아와서 골목을 잠깐 구경하고는 샤워를 하고 쉬기로 했다. 땀냄새나는 몸으로 비행기를 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호텔이라고 번역하면 지나치겠지?

 

 

 

 

 터키식 카페인가 보다. 들어가서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지출 예상 목표금액을 거의 다 채웠으니 참아야 했다.

 

 

 

 

 

 제대를 눈 앞에 둔 말년 병장시대에는 '떨어지는 가랑잎도 조심한다'라는 군대용어가 있다. 귀국을 앞두고는 차분하게 반성해보고 정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거의 십여년을 함께 한 내모자의 앞창이 벌어지면서 뜯어져나가기 시작했다. 도저히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낡았으니 어찌해볼 수가 없어서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말았다. 

 

게스트하우스 사장에게 내 블로그를 보여주었더니 그 양반은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만 자기가 시켜먹던 음식 중에서 닭다리를 골라 내미는게 아닌가? 자기 게스트 하우스에 대해서 잘 써달라는 의미였을까? 

 

 

 

 

 카운터 옆에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자리잡고 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한 후 우리는 게스트 하우스를 나섰다. 나는 안전한 비행을 위해 한끼 금식하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우리가 머물렀던 아주 작은 게스트하우스이다. 이름하여 램프게스트 하우스! 우리는 2층에 머무른 셈이다.

 

 

 

 

 인심좋은 사장님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 아주 호의적이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대단했다. 내가 은근히 시기심이 일어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일본인들은 얄미울 정도로 겸손하고 친절한데다가 매너가 좋으니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트램을 타고 제이틴부르노역까지 갈 것이다. 트램용 코인 하나의 가격은 1.4리라였다. 제이틴부르노 역에서 메트로로 갈아탄 뒤 마지막 종착역인 공항역까지 가는 것이다.

 

 

 

 

 언제 또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지금까지 터키 이스탄불에는 네번을 거쳐갔었다. 그렇게 많이 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다.

 

 

 

 

 중국도 네번을 갔고 태국은 다섯번 정도 갔던 것 같다. 이젠 횟수도 정확하게 기억하기가 어렵다. 터키와 중국은 그만큼 볼 것이 많은 나라라는 뜻이리라.

 

 

 

 

 중국은 앞으로 두세번을 더 가볼 생각이다. 그런 뒤 미국 캐나다 멕시코와 남아메리카의 페루와 칠레를 가보고 싶다.

 

 

 

 

 갈 곳은 많은데 돈이 문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너무 아쉽기도 하고..... 나이들어 은퇴한 뒤 간다는 것은 다 헛말이다. 그땐 체력이 안되므로 내 스타일의 여행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나는 배낭여행 25회를 달성하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수치이다. 이제 열일곱번을 했으니 앞으로 여덟번 정도 남은 셈이다. 하지만 세상돌아가는 꼴을 보니 그게 어려울 것 같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