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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라 1

by 깜쌤 2008. 12. 5.

 

 요즘 아이들의 문제점을 들자면 한이 없을 정도인데 가장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는 '감사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인간으로 자녀를 길러야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분도 있고 무슨 뜻인지를 잘 모르면서도 코웃음을 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무엇이 감사하다는 말이냐는 식으로 냉소를 날리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전제를 깔고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한국부자와 미국부자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여깁니까?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 부자들은 기부할 줄 잘모른다는 것이고 미국부자들은 기부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기부라고 하는 것은 헐벗고 굶주린 자를 위한다는 자선적인 의미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이고 아울러 자기를 부자로 만들어준 사회와 신에 대한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의 발로라는 의미도 스며들어 있는게 아닐까요?

 

거창한 이야기는 놓아두고 식사하는 것만 봐도 아이들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 돈을 낸 뒤 학교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있으므로 밥을 먹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알고 있습니다. 음식먹는 태도와 음식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내가 돈을 내고 먹는 것이므로 아무렇게나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행동을 합니다. 또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현실만 해도 누구나 다 밥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상황일까요? 제가 가르치는 학급의 경우 국가에서 조금씩을 보조해주거나 완전하게 급식비를 지원해주는 아이들이 전체의 25%를 넘어섭니다. 국가에서 돈을 들여 너희들을 지원해주므로 감사하게 여기고 먹어라고 하는 그런 훈계조의 이야기가 아니라 음식을 대하는 아이들의 기본적인 마음 자세가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린 아이들이므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도 서툴고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딪혀보면 그런 처지를 넘어선다는 것이죠. 자기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그 무엇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아는 아이들이 드물 뿐더러 행동으로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은 더욱 더 보기가 귀합니다. 음식이 귀한 것인 줄 모르니 함부로 남기고 버리는 것이며 감사할 줄 모르니 먹으면서도 고마움을 모르는 것입니다. 

 

단체급식이므로 개인의 기호에 맞추어 음식맛을 조절할 수는 없는 법이어서 아이들 각자가 가진 기호에 안맞을 경우가 많다는 것은 잘 압니다만 공공연히 '이런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 하는 식으로 불평을 늘어놓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제 반 아이들 가운데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것으로 압니다만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마디로 가관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우리  아이들이 배고픈 것을 체험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아이들의 반응이나 생각을 억누를 뜻은 조금도 없습니다만 풍요로움이 가져다 준 병폐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들어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아우성이지만 아이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는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사실 내가 배고파보지 않으면 남의 배고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와전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프랑스 대혁명에 불을 질러버린 격이 된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뜨와네뜨가 중얼거렸다는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될 걸......" 같은 말이 나오게 되는 배경이 무엇일까요? 배고파 본 아이들이 모두 다 음식을 깨끗하게 깔끔하게 먹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에서 개인간의 행동차이가 나오는 것이지 배고파보았던 자들이 모두 음식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가정에서의 교육과 학교에서의 교육이 아이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형성시켜 나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잘 알다시피 이 글에서는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길러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 아이가  지금까지 어떤 교육을 받고 자라났는지를 대강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생물학적인 자원과 비생물학적인 요소가 다 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만 이런 것을 누리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공기가 당연히 인간을 위하여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대기오염의 중요성을 간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좌르르 쏟아지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은 수질오염의 위험성과 수자원의 중요성과 물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가 힘이 듭니다. 밥이라고 하는 것이 내가 먹고 싶을때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아이들은 음식의 소중함을 모르는 법이기에 농부들과 유통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고맙게 여길줄 모르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죠. 기본적인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들은 부모의 은공도 모르는 법입니다. 부모의 은공을 모르는 아이들이 탈선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뒤 관계를 잘 따지고 보면 감사할 줄 모르는데서 생기는 폐해는 그렇게 큰 법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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