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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6학년 초딩이 영어 수능시험 문제를 풀어보면? - D

by 깜쌤 2008. 12. 1.

 

 

 비디오나 VCD나 DVD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으로 듣기 훈련을 시키고 영어동화나 신문을 보게 하고 원어민과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면 이제는 영어라는 것에 대한 문리(文理,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힘)를 트이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에서 초등학교 아이가 영어 수능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낱말을 어떻게 유추하여 해석했는가 하는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기억이 안난다면 이 글 시리즈 첫편을 다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영어 낱말의 어원이나 구조 혹은 철자와 발음과의 관계같은 것을 분석하여 가르치는 기법을 우리는 Phonics 교수법이라고 부릅니다. 한때는 이런 학습 방법이 영어학습의 지름길인 것처럼 유행하기도 했습니다만 이런 기법들은 모두 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한 한가지의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영어에서 re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레미파 할때의 레를 의미하기도 하고 라틴어에서는 "~에 관하여"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며 어떤 낱말의 앞에 붙어서 쓰일 때는 "서로, 반대, 뒤, 물러남, 부정 등의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그런 사실을 가르쳐주면서 동시에 구체적으로 react(반작용하다, 반응하다), resist(저항하다, 반항하다), remain(남다, 머무르다), resign(사직하다, 사임하다) 같은 낱말이 있다는 식으로 예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영어 낱말에 관한 상식을 슬금슬금 올려주는 책이 있습니다. 나는 특정 출판사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지만 예외적으로 권해보고자 합니다. 한호림씨가 쓴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라는 책입니다. 출판사는 디자인하우스라는 회사인데 주니어 용도 있고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혹은 성인이 볼 수 있는 버전(1,2권)도 있습니다. 

 

그런 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아이라면 언어 공부에 큰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당연히 저도 서너번은 본 책임을 밝혀둡니다. 앞에서 예를 든 아이도 이 책을 벌써 두번 이상을 보았습니다. 파닉스(포닉스 Phonics) 기법같은 것은 영어에 밝은 부모라면 자기 자녀들을 대상으로 해서 가르쳐 볼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런 종류의 책이라도 사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두뇌가 좋은 아이들이 학습효과가 우수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는 해도 말을 배우는 것은 그런 것에 지나치게 좌우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영어와 친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상찬과 격려를 해준다면 영어 익히기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위의 동영상을 클릭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아이들은 저 앞에 와서 "영어로 자유롭게 1분 이상 말하기" 시험을 보는 장면인데요, 항상 가지고 다니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화면입니다.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이고 역시 제가 사는 도시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말하기 대본은 아이들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평소에 실시하는 학교 공부 이외에도 영어 학원을 다녀본 경험이 있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만든 대화의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주소를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동영상 밑에 영어문장들이 있을 것입니다. 

 

 http://blog.daum.net/yessir/9993291

 

  

 

 

 

위의 사진들은 제가 우리반 6학년 아이들을 한학기(1학기) 동안 가르치고 난 뒤 공연장을 빌려 영어연극공연을 했던 장면을 찍은 것입니다. 영어연극의 기법에 관해서는 왼쪽 카테고리 "내반 아이 일류만들기"라는 곳에 들어 있으므로 만일 이 글을 읽는 분이 초등학교 교사라면 읽어볼만한 가치가 조금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말한 내용을 기억합니다. 특히 학습에 관계된 것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외국어 교육에서 말하기는 그만큼 중요합니다. 자기가 해본 말이 기억된다는 바로 그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배경화면을 만들었고 번역을 했으며 입력작업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문자까지 익혔다면 영어 일기쓰는 것에도 도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영어 일기를 쓰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가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이지 부모의 영어 실력이나 아이가 쓴 문장이 문법적으로 얼마나 완성도가 높으냐 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법에 맞는 완벽한 문장은 원어민들도 쓰기가 부담스럽스럽다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주로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만 저학년에 적용해봐도 크게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골에 살아도 돈 안들이고도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존재하는 법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크리스찬이고 어느 정도 영어를 읽을 줄 아는 성인이라면 쉽게 번역해둔 영어 성경, 이를테면 "Good News Bible" 같은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기독교인 가정에서 자녀를 키우는 분이라면 어린이용으로 나온 영어 성경을 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성경 66권 가운데 한권씩을 다 읽으면 특별 보너스로 용돈을 올려준다든지 하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말인즉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읽히라는 뜻입니다.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어린이 영어신문도 있습니다. 그런 신문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침에 부모님과 함께 신문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영어 회화를 할 때 공통적으로 느끼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하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뵙습니다"를 영어로 옮기라면 '처음'이라는 문장을 생각해내는 것 까지는 가능한 일인데 '뵙습니다'라는 말을 영어로 옮길 때는 힘들어지게 됩니다.

 

원어민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동양의 학생이 "How do you do?"나 "Nice to meet you." 혹은 "Hi"를 썼다고 해서 문법에 맞는 문장이니 아니니 하는 식으로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말 문장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은 그저 머리 속으로 생각해둔 문장을 번역하려고 하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영어식'으로 생각을 합니다. 영어식으로 생각을 하려면 평소에 그들이 쓰는 영어식 표현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러므로 영어 동화나 영어 신문 같은 것을 보아두면 더 좋은 법이죠.

 

아이들로 하여금 고유명사를 많이 알아두게 하는 것도 영어 실력을 올리는 좋은 좋은 방법입니다. 영화 <정무문>, <맹룡과강>, <당산대형>, <사망유희>, <용쟁호투>라는 영화에 출연한 홍콩의 유명한 쿵후 배우는 누구인지 다 알 것입니다.  당연히 정답은 이소룡(李小龍)입니다. 당신이 중국인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리샤오룽 정도로 발음해도 그들은 알아듣습니다. 그러나 영어를 쓰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려면 "브루스 리"라는 영어식 이름을 써서 대화를 하는 것이 의사소통에 훨씬 도움을 줍니다. 즉 많이 아는 자가 절대로 유리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영화의 제목들은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영어를 배우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방학동안 수백만원, 수천만원씩을 써가며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에 대해 저는 그리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는 분들이 돈을 쓰는데 대해 제가함부로 이러니저러니 해가며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지만 보통 서민들까지 그렇게 산다면 등골빠지는게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사실 영어 공부는 유행도 아니고 사치도 아닙니다. 그냥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필요불가결한 존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영어를 안배우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영어라는 언어는 이미 영국인이나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말이라는 개념을 넘어 전세계인들이 공통으로 쓰는 말이 되어 버렸기에 배우고 안배우고 하는 것에 대한 판단은 개인이 알아서 할 문제입니다.    

 

 

 

 

 

 

영어를 배우고 익히기는 하되 문제는 얼마나 경제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유창해지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R과 L 발음 같은 것도 정확하게 구별하여 발음하기가 어렵습니다. th 발음은 또 어떤가요? 억양은? 생각해보면 아주 지겨운 것 뿐이지만 흉내내기를 거듭하다 보면 아이들은 어른보다 확실히 쉽게 익숙해집니다.

 

라는 말의 ㄹ발음과 빨 라는 말의 ㄹ발음은 같은 것일까요? Henry라는 영어 이름을 읽어보게 하면 처음에는 헬리 하는 식으로 소리를 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r발음의 미숙에서 오는 현상이죠. r과 l발음의 차이점은 처음에는 어렵지만 원리를 알면 아주 쉽습니다. 노 할때의 ㄹ발음은 영어의 r에 해당되고 빨 할때의 ㄹ은 영어의 엘(L)발음에 해당합니다. 이런 간단한 것만 정확하게 가르쳐두어도 아이들 발음이 확 달라져 보입니다. 그러면 Henry같은 말은 헨뤼 정도로, Larry라는 이름은 래(어)뤼 정도로, Mary는 메(어)뤼 정도로 소리가 남을 아주 쉽게 깨닫게 되더군요.

 

 

 

 

 

그런 작은 것까지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려면 한도 끝도 없으니 이젠 끝을 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설픈 이야기나마 끝까지 읽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 영어 실력과 교수기법도 별것은 아니니 이론적인 면이나 교수기법에 대해 시비를 걸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정중히 사절하고자 합니다. 

 

어리

버리 드림